정제된 곡물(refined grain)의 섭취를 지나치게 줄일 경우 일부 중요한 필수영양소들의 섭취 권고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곡성이 나오게 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필수영양소들은 식이섬유, 엽산, 철분 및 마그네슘 등을 지칭한 것이다.
영양학 학술지 ‘영양학의 새로운 지평’誌(Frontiers in Nutrition)에 지난 6일 게재된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에서 강화‧정제곡물의 역할: 영양학적 적절성을 평가하기 위한 2009~206년 NHANES 모델링 분석” 제목의 보고서가 그것.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곡물식품재단(GFF)에 의해 29일 공개됐다.
보고서는 총 1만1,169명의 19~50세 연령대 및 총 9,641명의 51~99세 연령대 미국 성인그룹을 대상으로 중요한 영양소들의 1일 평균 섭취실태를 추정하기 위해 ‘국가 보건‧영양 실태조사’(NHANES) 자료를 분석한 후 작성되었던 것이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정제곡물 섭취량이 크게 낮은 수치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 섭취량 또한 최대 1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이 일게 했다.
평소 식생활에서 정제곡물을 섭취하지 않거나 섭취량을 크게 줄인 결과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영향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일부 살펴보면 평소 식생활에서 정제곡물 섭취량을 25%, 50% 또는 100% 줄인 그룹의 경우 예외없이 식이섬유, 엽산, 철분 및 마그네슘의 권고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19~50세 연령대 그룹의 경우 3.8%가 식이섬유 섭취량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던 것.
이에 따라 정제곡물 섭취량을 25%, 50% 또는 100% 줄인 그룹에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들의 비율을 보면 각각 2.6%, 1.8% 및 0.7%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19~50세 연령대 그룹 및 51~99세 연령대 그룹의 11.0% 및 13.8%가 엽산 결핍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소 정제곡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있는 그룹의 경우 엽산 결핍에 해당하는 이들의 비율이 각각 43.4% 및 56.2%에 달했음이 눈에 띄었다.
철분 또한 두 그룹에서 8.4% 및 0.8%가 권고치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평소 정제곡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있는 이들의 경우 철분 결핍 비율이 각각 10%와 22%에 달했다.
마그네슘 역시 평소 정제곡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이들의 68% 및 73%가 권고치를 밑돌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식생활을 통한 필수영양소 섭취량 결핍 문제가 크게 알려진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예상대로 연구결과를 보면 영양결핍을 피하기 위해 빵, 즉석 씨리얼 또는 전체 곡물식품 등을 통해 정제곡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는 내용으로 도출됐다.
곡물식품재단의 스테이시 크라우치크 영양학 자문관은 “일부 식품의 섭취를 피할 경우 영양결핍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로 하는 에너지 섭취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면서 “곡물 또한 예외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평소 미국민들의 식생활에서 주식으로 섭취하는 정제‧강화곡물의 영양학적 기여도를 분석한 연구사례들은 드문 형편이었던 만큼 이번에 공개된 자료가 식생활로 인한 영양결핍에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크라우치크 자문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