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에서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미국 전역에서 다빈도 소비되고 있는 다양한 식품들의 영양소 및 오염물질 실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진행해 오고 있는 ‘토털 다이어트 스터디’(Total Diet Study)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공표했다.
일부 영‧유아용 식품들까지 포함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PFAS 오염실태를 조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PFAS는 윤활유, 유지류, 물 및 열 등에 내성(resistance)을 나타내는 까닭에 다양한 소비재와 산업용 제품들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이다.
이날 공개된 결과를 보면 검사가 이루어진 167종의 각종 가공식품들 가운데 164개 식품에서 PFAS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쉬 스틱(fish sticks)과 참치 통조림, 단백질 분말 등 일부 식품에서 검출 가능한 수준의 PFAS가 미량으로 검출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날 FDA는 현재 가능한 최선의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시료에서 PFAS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이 식량 공급체계 전반에 걸쳐 특정한 일부 식품들의 소비를 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FDA의 자넷 우드콕 최고책임자 직무대행은 “FDA가 영‧유아들과 소아들에 의해 빈도높게 섭취되고 있는 식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식품을 대상으로 PFAS 검출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현재까지 연구‧조사가 이루어진 결과들에 미루어 볼 때 PFAS 오염 우려로 인해 섭취를 피해야 할 식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우드콕 최고책임자 직무대행은 뒤이어 “FDA는 앞으로도 미국의 식량 공급체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상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섭취하는 다양한 식품 속 PFAS 수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토털 다이어트 스터디’의 대상에 포함되어 수집된 시료들은 전국 식품 섭취 실태조사를 통해 미국민들의 평균적인 식생활에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식품들이 망라됐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에는 일부 영‧유아용 식품, 냉동식품, 통조림, 상자 및 용기(容器) 포장식품 등 미국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공식품들이 포함됐다.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소비실태가 제각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낮고, 잘 상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되는 식품들이 주로 수집된 것이라는 의미이다.
FDA 식품안전성‧응용영양센터(CFSAN)의 수잔 메인 소장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시료를 수집하고 자료를 분석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진행함에 따라 각 주(州) 정부 및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협력하면서 식품 속 PFAS 노출 수준을 낮추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이래 FDA는 일부 지방 또는 미국 전역에서 4회에 걸쳐 수집한 440개 식품 시료들을 대상으로 PFAS 검출을 위한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시료에는 신선식품 뿐 아니라 육류와 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들이 포함됐다.
최근 분석이 이루어진 이들 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PFAS 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알려진 지역에서 수집활동을 전개한 사례는 없었다.
한편 FDA는 이번 조사에서 일부 수산물 시료들로부터 검출 가능한 수준의 PFAS가 미량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표본시료의 크기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수산물의 PFAS 오염과 관련해 확정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섭취되고 있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FDA는 앞으로도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