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기 부천 등 지역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인도에서 입국한 재외국민 중 1명이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된 사실이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대한 영향력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1일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감시 강화를 위해 분석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1주일간 변이바이러스 분석률은 국내 14.6%, 해외 46.8% 등 15.9%에 이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발생 7,511건, 해외유입 1,545건 등 총 9,056건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176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11일 0시 기준 확인된 주요 변이바이러스는 영국 변이 705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93건, 브라질 변이 10건 등 총 808건이다.
방대본은 신규 176명에 대한 인지경로를 확인한 결과 해외유입 35명(내국인 20명, 외국인 15명)은 검역 단계에서 22명, 자가격리 단계에서 13명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국내발생 141명(내국인 129명, 외국인 12명)은 집단사례에서 92명(신규 44건, 기존 48건), 개별사례에서 49명이 각각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주요 변이 확정사례는 808명이며 역학적으로 연관된 사례는 1,089명으로, 총 1,897명의 국내 주요 변이바이러스 사례를 확인했다. 그 외 기타 변이바이러스는 ▲캘리포니아 490건 ▲인도 58건 ▲뉴욕 13건 ▲영국‧나이지리아 9건 ▲필리핀 6건으로 11일 0시 기준 총 576건을 확인했다.
방대본은 최근 울산광역시와 경기 부천시 등 지역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된 지역사회의 대응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울산에서는 지난 2월 초 발생한 집단사례에서 영국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울산 전지역으로 유행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노인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 발생한 집단사례에서 지난달 말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후 학교 등으로 추가 전파가 되고 있다.
방대본은 해당 지역의 발생 유행이 정점을 지나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산발적인 집단발생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중앙-지자체 간 합동대응팀’을 구성해 적시 상황평가 및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있다.
인도발 변이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원 질병청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4일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국내로 입국한 인도 재외국민 총 54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검역단계에서 6명, 시설 내 격리단계에서 10명으로 총 16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특히 방대본은 현재까지 재외국민에 대한 변이바이러스 검사 결과, 1차 입국자 중 1명이 인도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인도 재외국민은 지난 4일 172명, 지난 7일 204명이 각각 입국했으며 이 중 10명이 확진됐고, 지난 9일 입국한 164명 중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임시생활시설 격리 7일이 경과한 1차 입국자의 경우, 시설 퇴소 전 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된 167명은 자가격리로 전환돼 격리해제 전인 13일차에 한 번 더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2차‧3차 입국자도 마찬가지로 현재 7개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중이며, 1차 입국자와 동일하게 검사 등 방역조치가 시행된다.
이상원 단장은 “세계보건기구는 전파력이 높은 영국발 변이와, 면역 회피능력이 있다고 알려진 남아공‧브라질 변이를 주요한 변이로 지정한 바 있다”며 “그런데 얼마 전 인도형 변이를 새로 ‘우려 변이’로 추가 지정하게 됐는데, 그 원인은 인도 변이가 영국 변이와 비슷한 전파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변이는 백신의 대한 영향력과 전파력이 낮은 기타 변이로 분류 됐다가 최근 우려 변이로 바뀐 것”이라며 “인도는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발생의 47%를 차지할 정도로 확산세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인도 내 환자 급증, 국내 유입 증가 등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차단을 위해 앞으로도 인도발 입국자에 대한 강화된 방역 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