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길리어드 항암제 ‘트로델비’ 허가지위 격상
삼중 음성 유방암 적응증 ‘가속승인’서 ‘최종승인’으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4-08 11:54   

길리어드 사이언스社는 삼중(三重) 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 사시투주맙 고비테칸-hziy)가 FDA의 최종승인(full approval)을 취득했다고 7일 공표했다.

이번에 최종승인을 취득한 ‘트로델비’의 적응증은 앞서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이 중 최소한 1회는 전이기에 사용했던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TNBC) 치료제 용도이다.

‘삼중 음성 유방암’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및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2(HER2) 단백질에 모두 음성을 나타내는 유형의 유방암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트로델비’는 지난해 4월 FDA로부터 성인 삼중 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취득한 바 있다.

FDA는 임상 3상 ‘ASCENT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트로델비’의 승인지위를 잠정적 승인에서 완전승인으로 격상을 결정한 것이다.

이 시험에서 ‘트로델비’는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데다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57% 낮은 수치를 나타내 주목되게 했다.

‘트로델비’ 투여그룹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4.8개월로 집계되어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의 1.7개월을 크게 상회했을 뿐 아니라 평균 총 생존기간 또한 11.8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의 6.9개월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입증한 것.

이에 따라 ‘트로델비’ 투여그룹의 사망률은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그룹에 비해 49% 낮게 나타났다.

‘트로델비’는 삼중 음성 유방암을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상피성 종양에서 빈도높게 나타나는 단백질의 일종인 ‘Trop-2’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제이다.

‘Trop-2’ 수용체가 높게 나타나면 취약한 생존률 및 재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로델비’가 FDA의 허가를 취득하기 전까지 이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은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은 단계에서도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FDA는 ‘트로델비’를 가속승인할 당시 임상 1/2상 시험에서 확보된 객관적 반응률 및 반응기간 자료를 근거로 참작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 최종승인을 결정함에 따라 ‘트로델비’는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이 중 최소한 1회는 전이기에 사용한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TNBC) 치료제로 적응증의 범위가 한층 확대될 수 있게 됐다.

‘ASCENT 시험’을 총괄했던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유방암 연구 프로그램의 아디트야 바르디아 조교수는 “지금까지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대안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웠을 뿐 아니라 취약한 예후에 직면해 고통받아 왔다”면서 “오늘 FDA의 결정은 ‘ASCENT 시험’에서 눈으로 확인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반영된 것이어서 앞으로 ‘트로델비’가 치료전력이 있는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ASCENT 시험’에서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었던 482명의 피험자들에게서 ‘트로델비’가 나타낸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앞서 FDA로부터 승인받았던 상표 표기내용과 대동소이했다.

‘트로델비’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에서 항암화학요법제 단일요법 대조그룹에 비해 빈도높게 수반된 3급 이상 부작용을 보면 호중구 감소증, 설사, 백혈구 감소증 및 빈혈 등이 관찰됐다.

부작용으로 ‘트로델비’의 투여를 중단했던 환자들의 비율은 5%로 집계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머대드 파시 최고 의학책임자는 “오늘 최종승인을 취득한 것은 다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개발 프로그램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자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에 이렇듯 중요한 치료제가 나타내는 임상적 유익성을 방증한다”면서 “이번 성과를 근거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트로델비’가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에 의해 승인받는 절차를 거쳐 이 난치성 암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트로델비’의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허가신청 건은 영국, 캐나다, 스위스 및 호주에서도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프로그램에 따라 제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제휴기업인 에버레스트 메디슨社(Everest Medicines)의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에서도 허가신청이 이루어진 바 있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의 경우 지난달 말 ‘트로델비’의 허가신청 건이 접수되어 본격적인 심사절차가 착수됐다.

‘트로델비’의 허가신청 건은 모두 임상 3상 ‘ASCENT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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