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 첫 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제 승인
BMS ‘아베크마’(이데캅타진 비클류셀)..CAR-T세포 치료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3-29 06:24   수정 2021.03.29 06:46

최초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용 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제가 FDA의 허가관문을 넘어섰다.

FDA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에 의해 인수된 세엘진 코퍼레이션社의 ‘아베크마’(Abecma: 이데캅타진 비클류셀)를 앞서 최소한 4회에 걸쳐 다른 유형의 치료제들을 사용했지만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거나 치료 후 종양이 재발된 성인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을 위한 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제로 27일 승인했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의 피터 막스 소장은 “환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영역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변함없이 힘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다발성 골수종을 치유할 수는 없지만, 환자들의 연령대와 진단시점의 종양단계에 따라 장기적인 치료전망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오늘 FDA의 승인이 이루어진 것은 이처럼 흔치 않게 나타나는 유형의 종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대안이 공급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막스 소장은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들이 골수 내부에 축적되면서 체내에서 다수의 뼈에 종양이 생성되는 희귀한 유형의 혈액암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 골수종이 발생하면 골수에서 건강한 혈액세포들이 충분하게 생성되지 못해 혈구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골수종은 뼈와 신장에 손상을 유발해 면역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직까지 다발성 골수종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미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암 환자들 가운데 1.8% 안팎에 달하는 3만2,000여명이 골수종을 진단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베크마’는 B세포 성숙화 항원(BCMA) 유도 유전자 변형 자가유래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T세포 치료제의 일종이다.

‘아베크마’의 개별 투여분은 환자 자신의 백혈구 가운데 일종인 T세포를 사용해 골수종과 싸우도록 만들어진 맞춤(customized) 치료제이다.

환자 자신의 T세포들을 수집해 유전적 변형을 거쳐 골수종 세포들을 표적으로 작용해 사멸토록 촉진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내포하도록 한 치료제가 ‘아베크마’라는 의미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세포들의 유전자가 변형되면 환자에게 다시 투여가 이루어지게 된다.

‘아베크마’의 효능 및 안전성은 최소한 3회에 걸쳐 골수종 치료제를 사용한 치료를 받았던 총 127명의 재발성 골수종 및 불응성 골수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다기관 시험을 통해 확립됐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 가운데 약 88%는 4회 이상 골수종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받았던 환자들이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환자들의 72%가 ‘아베크마’를 사용한 치료에 부분반응 또는 완전반응을 나타냈다.

시험에서 28%의 환자들은 ‘아베크마’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후 완전반응을 나타냈거나, 다발성 골수종의 징후들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65%는 완전반응이 최소한 12개월 동안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베크마’는 중증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베크마’의 상표에는 치명적이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사이토킨 방출증후군,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 증가증(HLH)/대식세포 활성화 증후군(MAS), 신경계 독성 및 지속성 혈구감소증 등에 유의토록 하는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이 삽입되어야 한다.

사이토킨 방출증후군,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 증가증 및 대식세포 활성화 증후군은 CAR-T세포들이 활성화되고 증식하면서 고열과 인플루엔자 유사증상들을 수반할 수 있는 전신성 반응이다.

지속성 혈구감소증은 일부 유형의 혈액세포 수가 장기간 동안 감소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아베크마’에 가장 빈도높게 수반될 수 있는 부작용 가운데는 사이토킨 방출증후군, 각종 감염증, 피로, 근골격계 통증 민 면역계 약화 등이 포함된다.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투여 후 처음 1~2주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통례이지만, 일부 부작용의 경우에는 늦은 시점에서 수반될 수 있다.

따라서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은 ‘아베크마’를 사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 의료인과 상담을 나눠 결정해야 한다.

사이토킨 방출증후군 및 신경계 독성 등이 수반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아베크마’는 안전한 사용을 위한 위험성 평가‧완화전략(REMS)이 이행되어야 함을 전제로 허가를 취득했다.

FDA는 ‘아베크마’의 투여(dispense)에 관여하는 병‧의원들의 경우 별도의 인증취득 절차를 밟도록 했으며, 처방‧조제 또는 투여 과정에 참여하는 의료인들에게 사이토킨 방출증후군, 신경계 독성 및 기타 각종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기 위한 교육을 이수토록 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은 중증 부작용을 수반할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고지받아야 하고, ‘아베크마’를 투여받은 후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는 지체없이 투여장소를 다시 찾아줄 것을 요망했다.

FDA는 이밖에도 장기 안전성을 추가로 평가하기 위해 제조업체 측이 ‘아베크마’를 투여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판 후 관찰연구를 진행토록 했다.

한편 ‘아베크마’는 ‘희귀의약품’과 ‘혁신 치료제’ 지정을 거쳐 이번에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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