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EU서 승인권고
지난해 11월 국내서도 허가 경구용 제제 ‘에브리스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3-02 11:29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EU 최초의 경구복용형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에브리스디’(Evrysdi: 리스디플람)를 승인토록 지난 26일 권고했다.

‘에브리스디’는 지난해 8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국내에서도 발매를 승인받았던 제품이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근육약화와 운동기능의 진행성 상실을 유발해 치명적일 수 있는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을 말한다.

‘에브리스디’는 임상적으로 1형, 2형 또는 3형 척수성 근위축증 또는 4개의 생존운동 뉴런2(SMN2) 유전자 가운데 하나의 복제를 동반한 것으로 진단받은 생후 2개월 이상의 5q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로 EMA에 허가신청서가 제출된 바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일반적으로 생후 첫해에 진단이 이루어지고, 운동뉴런들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성 질환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생존운동 뉴런(SMN)이라 불리는 단백질이 부족해 운동뉴런이 갈수록 퇴화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호흡곤란과 근육약화가 진행되는 관계로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쇠약성 질환으로 불리고 있다.

SMN 단백질은 SMN1 및 SMN2 등 2개의 유전자들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은 SMN1 유전자가 부족하지만, 최소한 한쌍의 복제된 SMN2 유전자를 나타낸다. SMN2 유전자는 활동하지 않는 전장 단백질(full-length protein) 의 일종인 짧은 SMN 단백질을 주로 생산한다.

‘에브리스디’(리디스플람)은 SMN2 유전자가 전장 단백질을 만들어 내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다. 운동뉴런의 생존을 증가시켜 척수성 근위축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이다.

최근들어 다양한 치료대안들이 확보되었지만, 이들은 잦은 내원이나 침습성 시술절차를 필요로 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이마저 물리적인 거리두기와 병원 내 우선순위의 변화로 인해 접근성 확보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별도로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은 복약준수도를 높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여경로를 달리하는 새로운 치료제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에브리스디’는 비 침습적인 경구용 제제여서 집에서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약물이어서 ‘신속심사’(PRIME)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이와 함께 ‘에브리스디’의 효능 및 위험성을 평가하는 동안 환자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고, 허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의 니즈가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에브리스디’는 CHMP가 가속승인(accelerated timetable) 절차를 적용해 환자들의 접근성이 빠른 시일 내에 확보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였다.

EMA는 2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허가권고 결론이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하나는 ‘에브리스디’가 유아기 발병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에게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아기 이후 발병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에게 나타낸 효과를 평가한 시험례이다.

시험결과를 보면 ‘에브리스디’를 복용한 유아기 발병형 환자그룹은 12개월차 시점에서 운동발달 및 생존률을 증상이 자연적으로 진행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효과가 관찰됐다.

유아기 이후 발병형 척수성 근위축증(2형 및 3형) 환자그룹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의 경우 2~25세 연령대 환자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이루어진 1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한편 CHMP는 허가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1건의 허가 후 효능시험(PAES)을 진행할 것을 로슈社에 주문했다.

이 시험은 1~4개의 SMN2 복제를 동반하고 ‘에브리스디’로 치료를 진행한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무증후성 및 증후성 포함)에게서 증상의 진행도를 치료를 진행하지 않은 대조그룹에서 나타난 자연적인 증상 진행 자료와 비교평가하기 위한 장기, 전향성, 관찰시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관찰된 주요한 부작용을 보면 두통, 구내염, 아프타성 궤양(즉, 혓바늘), 방광염을 포함한 요로 감염증, 관절통, 구역, 발열 및 현훈 등이 수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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