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자주 걸리는 질병 TOP 3는?
급성기관지염 200만 · 충치 100만 · 알레르기 비염 94만
입원 TOP 3는 위장 및 결장염 · 인플루엔자 · 상세불명의 폐렴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24 12:00   수정 2020.11.24 14:19
10대 청소년에서 다빈도로 발생하는 질병이 급성기관지염, 충치, 알레르기 비염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 '10대 청소년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한 질병통계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공단이 10대 청소년 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 10위(2019년 기준)를 본 결과, 급성기관지염이 가장 높았으며, 치아우식(충치)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위 급성기관지염(200만), 2위 치아우식(103만), 3위 알레르기비염(94만)이었다.

이어 4위 치은염·치주질환(73만), 5위 굴절 및 조절의 장애(윈시·근시·난시 등)(68만), 6위 급성편도염(65만), 7위 감염성·상세불명기원의 기타위장염·결장염(63만), 8위 다발성·상세불명부위의 급성상기도감염(감기)(62만), 9위 치아의 발육 및 맹출장애(60만), 10위 급성인두염(56만)이다.

이들을 연평균 증감률로 다시보면 치아우식(7.4%)과 치은염 및 치주질환(5.5%)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 치과질환이 빨랐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2.6%), 치아의 발육 및 맹출장애(2.1%),  급성기관지염(1.2%)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급성편도염(-7.3%)을 비롯해 다발성·상세불명부위의 급성상기도감염(-2.9%), 급성인두염(-2.4%), 굴절및조절의장애(-2.1%), 감염성및상세불명기원의기타위장염및결장염(-0.5%) 등은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조신연 교수는 이에 대해 10대 청소년 다빈도 질병 중 '치아 우식(K02)' 와 '치은염(K05)' 등 치과 질병의 증가세가 뚜렷한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신연 교수는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보험정책 확대로 치과 내원 빈도가 늘면서 조기에 질병이 발견되고 치료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강보험에서 충치를 예방하는 치아홈메우기는 적용 연령이 14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확대됐고, 본인부담률은 30%에서 10%로 인하됐으며, 치은염 등 잇몸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치석제거의 급여범위가 20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다만 조 교수는 "치과 질병의 증가세가 크다는 결과가 구강 건강의 악화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빅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충치가 심한 단계까지 진행되었을 때 시행하는 근관치료의 시행 빈도는 10대 이하에서 최근 5년 사이에 단위 인구당 40%나 감소했다"고 근거를 들었다.

이어 "충치 치료가 늘고 근관치료가 감소하는 현상은 충치가 조기에 발견되고 치료돼 심한 단계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내어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라고 덧붙였다.


10대 청소년 입원 환자 분석의 경우(2019년 기준), 위장염 및 결장염이 3.5만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위 인플루엔자(2.2만), 3위 상세불명병원체의폐렴(1.3만), 4위 급성충수염(1.1만)으로 1만명을 넘었다.

이어 입원 5위 발목및발부위의관절및인대의탈구,염좌및긴장(7.2천), 6위 손목및손부위의골절(7천), 7위 급성기관지염(6.9천), 8위 무릎의관절및인대의탈구,염좌및긴장
(6.5천), 9위 바이러스가확인되지않은인플루엔자(6.4천), 10위 복부 및 골반통증(6.4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입원 상위 질병 1위(위장염 및 결장염), 2위(인플루엔자)는 동일한 반면, 5위 이하 질병부터 성별에 따른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남성은 손목 골절, 무릎 염좌, 발목 골절 등 신체 손상 관련 질병들이 5~10위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복부 및 골반 통증, 급성기관지염, 인플루엔자 등 통증 및 감염성 관련 질병이 5~10위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유지형 교수는 이에 대해 "10대 청소년은 주로 학교 및 학원 등에 모여서 단체생활을 하게 된다"며 "밀집된(좁은) 공간에서는 감염자가 1명만 있어도 접촉 및 비말, 공기를 통해 감염 전파가 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로타 바이러스/노로 바이러스 등이 접촉을 통해 위장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마이코플라 스마균 등은 비말이나 공기를 통해 호흡기 감염, 폐렴을 일으키는데 감염자를 통해 질병이 전파되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심해지면 입원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작년 10월~11월에는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방문하였는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청소년들의 온라인 학습 증가, 마스크 사용의 일상화가 되면서 입원 환자는 작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에 대해서는 "10대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활동성이 높고 과격한 운동(농구, 축구 등)을 통한 골절, 관절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10대 여성의 경우 생리와 연관되어 골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 입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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