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을 2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분석결과가 의학 학술지 ‘미국 의사회誌’(JAMA)에 2일 게재됐다.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스페인, 영국 및 미국에서 이루어진 7건의 시험사례들을 분석한 결과가 수록된 이 같은 내용은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와 중증 코로나19 환자 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 메타분석’ 제목의 보고서로 공개됐다.
메타분석 대상에 포함된 3건의 시험결과들도 이날 같은 학술지를 통해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총괄한 한 국제 연구팀에 의해 공개된 이 연구결과의 분석작업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및 브리스톨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에 의해 이루어졌다.
분석작업은 덱사메타손, 하이드로코르티손 또는 메틸프레드니솔론 등 3가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가운데 하나를 택해 치료에 착수한 후 28일 동안 사망률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투여그룹의 경우 68%가 생존한 것으로 집계되어 이 약물을 투여하지 않았던 그룹의 60%와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20% 낮게 나타났다.
이 중 덱사메타손과 관련한 내용은 지난 7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되었던 ‘RECOVERY 시험’ 결과에 주된 근거를 두고 도출된 것이었다.
분석대상에 포함되었던 7건의 시험사례들은 5개 대륙에서 총 1,703명의 중증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이루어진 시험례들이었다.
피험자들 가운데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국가들에서 충원된 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분석작업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보면 7개 시험사례들의 사망률에 일관성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덱사메타손과 하이드로코르티손의 경우에는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반면 메틸프레드니솔론은 조사대상 환자 수가 너무 적었던 관계로 정밀한 분석결과를 내놓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치료 착수시점에서 환자가 삽관을 필요로 하는 침습성 인공호흡을 받고 있었는지 유무와 무관하게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입증됐다.
효과를 보면 증상이 위중하지 않았고 혈압 조절을 위한 약물복용을 필요로 했던 환자그룹에서 한층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관찰됐다.
무엇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효과는 환자들의 연령대, 성별 또는 발병기간 등과 무관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브리스톨대학 의과대학의 조나산 스턴 교수(의료통계학‧역학)는 “이번 분석작업에서 ‘RECOVERY 시험’ 결과를 근거로 새롭고 중요한 정보를 확보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라며 “스테로이드제가 저렴한 데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인 데다 분석작업을 통해 스테로이드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뒤이어 “도출된 결과를 보면 7건의 전체 시험사례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과대학 교수이자 WHO 임상시험 평가‧관리 워킹그룹의 공동좌장을 맡고 있는 존 마셜 박사(외과수술)는 “약가가 저렴한 데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의 효과를 명확하게 입증했다는 점 외에도 이번 분석작업을 통해 3개월여에 불과한 단기간 동안 7건의 시험사례를 분석해 공유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개선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뜻을 모아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맥락에서 또 다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