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태원 방문 미확인 1982명 카드결제·CCTV 등 추적
경찰청, 신속대응팀 운영체계 구축...소재 미확인자 확인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12 11:49   수정 2020.05.12 16:20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확인·조치를 위해 카드결제 내역 확인, CCTV 추적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코로나19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27명으로, 이 중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는 서울 12명, 경기 8명, 인천 1명 등 21명이 추가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를 포함한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환자는 93명이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대본회의에서는 오늘 오전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한 지자체별 환자발생 상황과 조치계획에 대해 점검하고 논의했다. 

서울시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해 클럽 출입자의 신원파악과 소재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확보된 명단 5,517명 중 2,405명과는 직접 통화해 조사를 완료했고 전화를 받지 않은 3,112명 중 1,130명에게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1,982명에 대해서는 기지국정보, 클럽 카드결제정보 등을 통해 확인을 하고 있다. 또한, 용산경찰서에서도 추후 역학조사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CCTV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청에서는 전국적으로 8,559명 규모의 신속대응팀 운영체계를 구축했으며 이태원 클럽 출입자 중 카드정보나 기지국정보를 통해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경찰서 신속대응팀을 동원해 소재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에게는 무료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본인 희망에 따라 이름을 기입하지 않고 전화번호만으로 검사할 수 있는 익명검사를 실시해 신분노출을 꺼리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했다. 

최근 평일 기준 하루에 5,000~6,000여 건 수준으로 진행되던 진단검사가 어제 하루 1만 2,000건 이상으로 증가했고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자와 관련해 7,000여 건이 넘는 검사가 진행됐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방역당국은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고 존중할 것이므로 검사가 필요한 분들은 안심하고 검사에 적극 응해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신속하게 접촉자를 찾아 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5월 8일 복지부가 시행한 클럽 등 유흥시설 운영자제 권고 및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 외에도 각 지자체별로 유흥업소 집합금지나 감염검사 및 대인접촉 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앞으로도 행정명령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미이행 시 고발 ·처벌 등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행정명령 미이행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5월 13일로 예정되어있던 등교를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고3 학생의 등교수업을 5월 20일로 일주일 연기하고 고3 이외 학생의 등교일정은 기존 일정보다 일주일 순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발생추이와 위험도를 방역당국과 함께 검토하고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으로, 연기된 일주일 간 환자 발생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등교재개에 대비해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어제 코로나19 대응지침 8판을 개정해 오한 ·미각 ·후각 상실 등을 의심증상에 추가해 진단검사 범위를 확대했으며, 해외유입으로 인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해외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격리종료 전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의 경우 5월 13일부터 신규 입원환자 및 종사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됐고 종사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유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유증상자는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업무에서 배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요양병원에 있는 원인불명 폐렴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4월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지역의 요양병원에 대해 표본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지난 2월에는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환자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폐렴 입원환자와 중환자실 입원환자 전체, 응급실에 내원한 의심환자 등 고위험군에는 선제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새로 입대하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입소한 군장병들에 대해서도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역 사각지대에 있는 무자격 외국인체류자와 노숙인, 쪽방거주민에 대해서도 코로나19가 의심되는 경우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집단 감시를 위해 새로운 검사법인 검체취합검사방법, 즉 풀링검사기법을 개발했고 앞으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감시체계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는 가장 활발한 사람들이 감염되어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는 치명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80대 치명률이 20%가 넘는 등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손자가 할머니를 감염시키는 사례도 있어 고령층으로 전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전체 현황을 보면, 12일 0시까지 발생한 확진환자는 총 1만936명이고 이 중 9,670명이 완치돼 격리해제됐으며 1,008명이 치료 중에 있다. 사망자는 어제 2명이 추가돼 총 2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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