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개발 길리어드 1분기 경영성적표는?
5% 향상 54.67억弗 기록..렘데시비르 효과 예의주시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06 12:05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취득한 데다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공급에 착수할 계획을 공개함에 따라 이 유망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한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경영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는 5년여 전에 C형 간염 신약들의 약진에 힘입어 실적이 급성장했다가 경쟁제품들의 잇단 경쟁가세에 직면함에 따라 짧았던 ‘리즈 시절’을 경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공개된 1/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올들어 1~3월 동안 54억6,700만 달러로 5.14% 늘어난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순이익은 15억5,100만 달러(주당순이익 1.22달러)로 2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로열티와 각종 합의계약, 기타매출까지 합할 경우 55억4,8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로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갈라파고스 N.V.社에 대한 지분투자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한 분기 매출이 50억 달러를 상회한다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줄잡아 10위권 초반대 정도에 랭크될 수 있어 적어도 A° 이상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표이다.

대니얼 오데이 회장도 “1/4분기 경영실적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지속적으로 진일보하고 있는 데다 우리의 근간을 이루는 사업이 내포하고 있는 강력함을 입증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판데믹의 영향이 없지 않지만, 불확실한 시기를 헤쳐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로 장기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회사의 역량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뒤이어 “현재로선 렘데시비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4분기 경영실적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C형 간염 치료제들의 경우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가 1억1,200만 달러로 50.2% 급감하고, ‘보세비’(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 또한 4,800만 달러로 23.8% 크게 줄어든 반면 ‘엡클루사’(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는 5억6,400만 달러로 14.87% 뛰어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C형 간염 치료제 전체적으로 보면 총 7억2,9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분기의 7억9,000만 달러에 비하면 7.72%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B형 간염 치료제를 보면 ‘베믈리디’(Vemlidy: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1억3,600만 달러로 34.65% 급증한 실적을 과시했지만,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는 4,000만 달러에 그쳐 44.44% 큰 폭으로 뒷걸음쳤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계열의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는 1억4,000만 달러로 45.83% 급신장되어 눈길을 끌었다.

AIDS 치료제들로 시선을 돌리면 ‘빅타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16억9,300만 달러로 113.49% 초고속 성장해 단연 돋보였고, ‘데스코비’(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도 4억5,800만 달러로 33.92% 크게 늘어난 실적을 내보였다.

‘오뎁세이’(엠트리시타빈+릴피비린+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는 4억900만 달러로 3.02% 소폭 성장했으며, ‘심투자’(다루나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1억1,200만 달러로 69.70% 껑충 뛰어올라 주목됐다.

반면 ‘애트리플라’(에파비렌즈+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는 9,500만 달러로 44.44% 주저앉았고, ‘컴플레라’(엠트리시타빈+릴피비린+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가 7,600만 달러로 33.91% 감소율을 기록했다.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가 8억2,400만 달러로 18.82% 매출이 줄어들었고, ‘스트리빌드’(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또한 5,300만 달러로 44.79% 급감하는 부진을 보였다.

‘트루바다’(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역시 4억600만 달러로 실적이 33.0%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AIDS 치료제들의 매출총액은 41억3,400만 달러로 14.26%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항진균제 ‘암비솜’(AmBisome: 암포테리신 B)은 1억1,900만 달러로 27.96% 올라섰고,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레타이리스’(Letairis: 암브리센탄)는 8,300만 달러로 57.87% 급락했다.

백혈병‧림프종 치료제 ‘자이델릭’(이델라리십)의 경우 2,000만 달러로 25.93% 고개를 숙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에서 전년도 같은 분기의 38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유럽시장에서 8억8,200만 달러에서 9억2,700만 달러로, 기타지역에서 5억2,200만 달러에서 5억5,100만 달러로 각각 5.26%, 5.10% 및 5.56% 오름세를 내보였다.

한편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앞서 지난 2월 초에 2020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218억~22억 달러의 매출과 한 주당 6.05~6.45달러선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다시 한번 도약대에 오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향배를 주의깊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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