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 M&A 활성화 속 '항암제'·'유전자 치료' 집중
코로나19 맞아 의약품 부족 우려 대응-제약기업 치료제·백신 활성화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22 06:00   수정 2020.04.22 13:31
미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인수합병(M&A) 활동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COVID-19) 발생이 급증하면서 의약품 부족 우려에 대응하고, 백신·치료제 개발을 활성화한다는 현안 진단도 이뤄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는 1분기 미국 동향에서 '2019년 제약 바이오 산업 현황'과 '코로나19 관련 보건의료산업'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흥원 미국지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이미 많은 인수합병 활동을 보았지만, 이 궤도가 계속될 지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대형 제약회사들은 특히 항암제(Oncology)와 유전자 치료(Gene Therapy)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기 위해 끊임 없이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스트 앤 영(Ernst & Young, EY)에 따르면, 2018년에는 부채, 현금, 기타 대차대조표 항목을 포함한 생명과학 기업의 1조2천억달러 규모의 재원 중 16%만이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고 또 예측하기 어려운 인수합병 활동에도 불구하고 2019년은 더욱 활발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크다는 것이다.

항암제는 계속해서 연구원들과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2018년 약 500억 달러가 항암제 연구 개발에 투자됐고, 캘리포니아 회사들의 파이프라인 내 총 1,332개의 치료법 중 433개가 항암제 분야에 투자됐다고 분석했다(캘리포니아 생명과학협회 발표 인용).

면역항암제 분야(Immuno-Oncology)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머크의 키트루다는 PD-1경로를 차단하고 암세포가 숨는 것을 막는 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로서 면역항암제의 돌파구였다.

또한 다른 치료법이 개발 파이프라인을 통해 진보가 계속되면서 유망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례가 많았는데, 지난 2년간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민간·공공 자금에 대한 생명공학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온코섹(Oncosec)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을 목표로 공격하기 위한 신기술인 플라스미드 IL-12시토키네 기반 경막내 면역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머크의 Keynote 695 연구와 제휴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 공개된 포티 세븐(Forty Seven,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자회사)은 현재 6개의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생존한 암세포가 면역체계에 이상을 숨기기 위한 방법으로 과도하게 압박하기 때문에 생명공학적 분자들은 정상 세포의 표식기 CD47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티 세븐 마크 맥마쉬(Mark McCamish) 회장은 항암제 개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종양에 대한 보다 개인화된 의학적인 접근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의료산업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면역항암제가 현재 가장 뜨거운 영역이지만, 다른 영역에서도 참신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어 주목할만 하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이펙터 테라퓨틱스(eFFECTOR Therapeutics)의 치료제들은 새로운 종류의 항암치료제 약물인 선택적 변환 규제체(STRs)의 발견과 개발을 선도하는 데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펙터 스티브 워랜드(Steve Worland) 대표는 현재 eFFECTOR은 질병에 대한 규제의 중요성이 조금씩 인정받고 있으며,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기 위한 대부분의 노력은 DNA를 단백질의 합성을 지시하는 mRNA로 변환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신경쇠약(Neurodegenerative) 분야에서도 생명공학 연구가 풍무하고, 대형 제약사 및 투자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화이자는 벤처사를 통해 최근 세개의 신경과학 생명공학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Infectious Diseases)에 초점을 맞춘 생명공학기업들은 항암제와 비교했을 때 기금을 얻거나 좋은 평가를 얻었다. 암플릭스 제약은 감염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곰팡이 병원균에 초점을 맞춰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암플릭스의 시애라 케네디(Ciara Kennedy) 대표는 침습성 곰팡이 감염에 대한 기존 치료법이 극도로 제한돼 있고, 관리가 어려우며, 부작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획기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영국·독일 등 정부기관과 민간재단이 공동으로 조성한 기금 카브 엑스(Carb-X)에서는 항균(Antibacterial) 공간 내의 자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에서 개최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데 높은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5억달러까지 투자하고 있다.

카브 엑스를 공동 구성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BMGF)은 감염병 근절·관리에 초점을 맞춰 20억달러의 전략 투자펀드(SIF)로 개발도상국 전염병 관련 자금 부족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BMGF의 사무차장은 감염병에도 면역체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치료 분야의 학습과 도구를 재단의 우선병에도 적용하고, SIF팀은 이들 기업에 투자해제품과 기술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진흥원 미국지사는 미국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제약바이오업계 영향에 대해서도 소식을 전했다.

국제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한 가운데서도 미국의 환자·사망자 발생은 독보적인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미국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78만3,290명, 누적 사망자는 4만1,81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사망이 이뤄졌다.(4월 21일 기준)

이러한 상황에서 제약업계의 기업들과 환자들은 현재 약품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공급이 부족해진 첫 의약품(이름 비공개)을 발표했으며, 이는 미국 내 사용되는 의약품이 해외(특히 중국)에서 대량생산되는 한편 국민 불안으로 생활의약품 사재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감염자 급증에 따라 치료에 필요한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리바비린, 그리고 진통제 펜타닐, 미다졸람, 프로포폴 등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약국은 재고보존을 위해 과다처방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내 다수 제약사는 코로나19사태를 사업적으로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으며 백신 개발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FDA는 모든 실험실 및 제조업체의 개발 시험을 능동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약품 개발 테스트 지원에 신속한 승인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의약품 임상 시험에서의 고려사항, 시험 참가자의 안전, 양호한 GCP 준수 유지, COVID-19 실험의 위험 최소화에 관한 지침을 발표해백신 개발을 지원했다.

화이자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 SE(BioNTech SE)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협업을 발표해 바이오테크 SE가 4월 말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 푸싱 제약그룹(Shanghai Fosun Pharmaceutical Group)도 공동으로 백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의 경미하게 변형된 형태의 폐렴에 대한 치료법으로 렘데시비르(Remdisivir)를 미국과 우한에서 통제된 임상실험을 통해 시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도 서울의료원·국립중앙의료원·경북대병원과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3월 28일에는 FDA가 SNS(Strategic National Stockpile)에 기증된 염화 황산염(Hydroxychloroquine Sulfate)과 클로로킨 인산염(Chloroquine Phosphate)을 배포
해 사용할 수 있는 지침 발표했다. 해당 약품들은 의사가 코로나19으로 입원한 청소년
및 성인 환자에게 적절한 임상실험 혹은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처방할 수 있도록 SNS에서각 주(州)별로 배포하고 있다.

대형 컨벤션 행사를 온라인으로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국 의료바이오 컨벤션 행사인 바이오 USA(BIO Internatial Convention)은 올해 6월 행사를 'BIO Digital'로 변경해 온라인 행사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진흥원 미국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비즈니스 업무방식 뿐만 아니라 대규모 컨벤션 행사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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