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병원약사회, ‘코로나19’ 필수약 공급확대 건의
인공호흡 중증환자용 펜타닐, 모르핀 등..행정부에 요청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07 06:21   수정 2020.04.07 06:52

미국 병원약사회(ASHP)가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州들을 대상으로 ‘국가 전략비축물자’로 확보된 의약품들을 방출하는 등 시급하게 필요한 조치들을 이행에 옮겨 줄 것을 3일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이날 미국 병원약사회는 아울러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필요로 하는 의약품들의 공급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아편양 제제들의 생산 쿼터(quota)를 늘려줄 것을 요망했다.

아편양 제제와 진정제, 신경근 차단제 등은 인공호흡기를 성공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약물들이다.

미국 병원약사회는 마이클 펜스 부통령에게 2일 발송한 건의서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 같은 약물들의 사용량이 치솟고 있는 데다 수요량이 공급량을 넘어섰고, 기존의 배당분은 이미 고갈된 상태라며 건의서를 제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미국 병원약사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폴 W. 아브라모위츠 팜디는 “병원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유지토록 하는 데 필요로 하는 인공호흡기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약물부족으로 인해 ‘코로나19’ 환자들이 인공호흡기를 계속 사용할 수 없게끔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유해한 결과가 초래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약물들의 생산을 즉각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며, 그 동안 이루어진 배당량이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는 중환자 수에 따라 적접한 배당‧공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할당량은 현재의 치료수요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아브라모위츠 회장은 꼬집었다.

미국 병원약사회에 따르면 이처럼 필요로 하는 약물들 가운데 펜타닐, 모르핀 및 하이드로모르폰 등 일부는 FDA가 최근 수 개월 동안 공급부족 약물 리스트에 올리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들은 재고량이 소진되기 불과 수 시간 전부터 부족분을 다시 보충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해당약물들을 필요로 하는 니즈가 미국 전체적으로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수 주 동안 기하급수적으로(exponentially)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 병원약사회는 주의를 환기시켰다.

미국 병원약사회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래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대단히 중요한 약물들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

미국 병원협회(AHA), 미국 의사회(AMA) 등의 단체들과 함께 마약단속국(DEA)에 전달한 건의서를 통해 지지요법용(supportive) 아편양 제제들과 초음파 가습기(503B) 아웃소싱 시설의 연간 생산쿼터 배당량을 즉각 늘려주도록 요청했던 것은 한 예이다.

이밖에도 미국 병원약사회는 각급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약물들의 공급부족이 완화될 수 있도록 규제의 유연성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FDA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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