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항생제 씨프로플록사신의 제네릭 제형 발매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 제약기업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社(Spectrum)는 "항생제 씨프로플록사신의 제네릭 제형에 대해 신속한 심사를 거쳐 발매를 허가해 주도록 FDA에 신청서를 접수시켰다(ANDA)"고 9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州 어바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펙트럼社는 이날 "지난해 인도의 J.B. 케미컬스&파마슈티컬스社(JBCPL)와 제휴로 설립했던 계열사 네오JB(NeoJB)를 통해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스닥에서 스펙트럼社의 주가는 25센트(8.5%)가 뛰어오른 3,20달러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스펙트럼측은 높은 품질을 갖춘 각종 의약품들을 저가로 제조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JBCPL측이 보유한 제네릭 제품들을 미국시장에 본격 발매한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 이 회사와 제휴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와 관련, 바이엘社가 발매 중인 씨프로플록사신은 미국시장에서 오는 12월로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스펙트럼측은 "신속허가 신청이 승인되고, 특허가 만료되면 JBCPL측이 씨프로플록사신 제네릭 제형의 제조를 맡고, 네오JB가 발매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2004년부터 씨프로플록사신의 발매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도 지난해 초 FDA로부터 씨프로플록사신의 제네릭 제형 발매에 대한 잠정허가를 받은 바 있다. 바이엘측이 보유한 미국시장 독점판매권이 만료됨과 동시에 발매가 가능토록 예약되어 있는 상태인 것.
씨프로플록사신은 바이엘이 '씨프로'(Cipro)라는 이름으로 발매 중인 블록버스터 항생제로 요로감염 등 다양한 감염증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9·11 사태에 뒤이은 바이오 테러로 탄저병 환자발생이 잇따랐을 당시 치료약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