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獨 머크 테포티닙 ‘혁신 치료제’로 지정
공격적이고 예후 좋지 않은 비소세포 폐암 신약 기대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9-16 13:45   
독일 머크社는 개발이 진행 중인 자사의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테포티닙(tepotinib)이 FDA에 의해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됐다고 지난 11일 공표했다.

테포티닙은 백금착제 항암제로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MET 유전자 엑손 14 스키핑 변이(exon 14 skipping alterations) 잠복성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다.

독일 머크社 제약사업부의 루치아노 로세티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대표는 “테포티닙이 이제까지 MET 유전자 엑손 14 스키핑 변이 잠복성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서 관찰되지 못했던 탄탄한 객관적 반응률과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며 “이번에 ‘혁신 치료제’로 지정됨에 따라 테포티닙의 잠재성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된 만큼 우리는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효과를 기대할 만한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테포티닙이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폐암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암의 한 유형이어서 매년 200만여명이 발암을 진단받고 있는 형편이다.

이 중 MET 유전자의 신호전달 경로에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 폐암은 전체 폐암 진단건수의 3~5% 정도를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양이 공격적인 활성을 띄는 데다 임상적인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머크 측이 자체개발을 진행한 테포티닙은 경구용 MET 인산화효소 저해제의 일종으로 MET 유전자 변이에 의한 발암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약물로 설계됐다.

여기서 언급된 MET 유전자 변이는 MET 유전자 엑손 14 스키핑 변이, MET 유전자 증폭 및 MET 유전자 단백질 과다발현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테포티닙은 이번에 앞서 지난해 3월 일본 후생노동성에 의해 MET 유전자 엑손 14 스키핑 변이 잠복성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를 위한 ‘신속심사’(SAKIGAKE)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테포티닙은 앞서 치료를 진행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TKI)에 내성을 나타낸 EGFR 변이 MET 증폭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의 일종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병용토록 하는 내용의 ‘INSIGHT 2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FDA는 현재도 진행 중인 ‘VISION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테포티닙을 ‘혁신 치료제’로 지정한 것이다.

‘VISION 시험’에서 테포티닙은 MET 유전자 엑손 14 스키핑 변이 잠복성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서 기존의 치료제들에 비해 괄목할 만한 치료효과의 향상이 눈에 띄었다.

평가 대상에 포함된 73명의 MET 유전자 엑손 14 스키핑 변이 동반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중간분석을 진행한 결과 액상생검에서 50.0%의 총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연구자 평가에서는 이 수치가 55.3%로 더욱 높게 나타났을 정도.

조직생검에서는 총 객관적 반응률이 각각 45.1%와 54.9%로 집계됐다.

평균 총 반응지속기간의 경우 액상샘검에서 각각 12.4개월 및 17.1개월로 나타났으며, 조직생검에서는 각각 15.7개월 및 14.3개월이라는 수치가 도출됐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평가 대상에 포함된 87명의 환자들 가운데 10% 이상에서 말초부종, 구역, 설사 및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의 상승 등이 관찰됐다. 아울러 리파제 수치의 증가, 피로 및 구토 등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시험결과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개최되었던 제 55차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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