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신체 변화 중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탈모’일 것이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링크브릭스의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탈모 관련 버즈량은 40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날 만큼 한국인들의 탈모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탈모는 어떻게 발생될까. 가장 흔한 유형인 안드로겐성 탈모 중 남성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 체내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DTH(dehydrotestosteron)로 바뀌며 발생한다.
따라서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테스토르테론을 억제하거나,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을 억제시킬 경우 남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5알파 환원효소를 교란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두타스테리드(상품명: 아보다트)와 피나스테리드(상품명: 프로페시아)가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DHT의 원료 물질이 되는 테스토스테론과 성분 구조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3가지의 5알파 환원효소 중 제1형과 제2형 모두를 억제한다. 피나스테리드는 제2형 5알파 환원효소만을 억제한다.
20일 열린 아보다트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주대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
<사진>는 “탈모에는 5알파 환원효소 중 모낭 주위에 분포하는 제2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제2형 뿐만 아니라 제1형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했을 때 나타나는 이상 반응은 없을까.
최지웅 교수는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성기능 감퇴다. 적게는 2%, 많게는 10%까지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정신적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에는 전립선 비대증을 대상으로 두타스테리드를 처방했을 때 의료진이 이상 반응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할 경우 이상 반응 발생 비율이 45%까지 높아졌지만,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 비율은 15% 정도 된다는 논문 보고도 있다.
최 교수에 의하면, 약제에 따른 이상 반응 빈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영구적이지는 않으나 약을 끊고도 지속되는 경우는 있다.
최 교수는 “이제는 탈모를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