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FDA 가속승인
美 카리오팜 테라퓨틱스 ‘엑스포비오’..덱사메타존 병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7-04 11:03   
새로운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가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

FDA는 미국 매사추세츠州 뉴턴에 소재한 동종계열 핵 수송 저해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카리오팜 테라퓨틱스社(Karyopharm Therapeutics)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엑스포비오’(Xpovio: 셀리넥소) 정제를 3일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했다.

이에 따라 ‘엑스포비오’는 최소한 4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증상이 다른 약물들에 내성을 나타낸 성인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RRMM)을 치료하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덱사메타존과 병용하는 약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이 내성을 나타낸 약물들 가운데는 최소한 2종의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제, 최소한 2종의 면역조절제 및 하나의 항-CD38 모노클로날 항체 등이 포함되어 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혈액제‧항암제관리국 국장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FDA 암연구센터(OCE)의 리차드 파즈더 소장은 “다발성 골수종을 완치하는 약물은 부재하지만, 증상의 진행속도를 낮추는 약물들이 FDA의 허가를 취득해 발매되고 있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들이 사용가능한 약물들을 모두 사용한 후에도 여전히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파즈더 소장은 “따라서 오늘 가속승인 프로그램이 적용된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치료제가 부재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을 위한 또 하나의 치료대안이 확보된 것을 의미한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다발성 골수종은 형질세포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암의 일종이어서 형질세포 골수종으로도 불리고 있다.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들이 골수에 축적되어 뼈에 종양이 형성되게 된다.

이에 항체들이 형성됨에 따라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골수에서 건강한 혈구가 충분한 수준으로 생성되지 못하게 된다.

다발성 골수종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고령층과 흑인들에게서 좀 더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다.

‘엑스포비오’의 효능은 83명의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덱사메타존과 병용토록 하면서 진행된 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이 시험이 종료되었을 때 나타난 총 반응률은 25.3%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반응이 나타날 때까지 소요된 평균기간은 4주로 나타났지만, 환자에 따라 1주에서 10주에 이르기까지 편차를 보였다.

평균 반응기간은 3.8개월로 집계된 가운데 효능 평가정보는 현재도 진행 중인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통해 보완되고 있다.

‘엑스포비오’와 덱사메타존을 병용한 그룹에서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백혈구 감소증, 호중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및 빈혈 등이 관찰됐다. 아울러 구토, 구역, 피로, 설사, 고열, 식욕감퇴, 체중감소, 변비, 상기도 감염증 및 저나트륨혈증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FDA는 ‘엑스포비오’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혈액, 혈소판 및 나트륨 수치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의료인들에게 주문했다.

환자들에게는 현훈, 정신착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엑스포비오’를 다른 약물들과 병용하지 말고, 현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피해갈 것을 요망했다.

또한 현훈이나 정신착란이 환자들에게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분 공급, 혈액 수치, 약물복용 등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토록 상담해 줄 것을 의료인들에게 당부했다.

FDA는 이와 함께 의료인들이 가임기 여성들, 그리고 가임기 여성과 교제하거나 배우자로 두고 있는 남성들에게 ‘엑스포비오’를 복용하는 동안 효과적인 피임을 병행토록 조언해 줄 것을 요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임신부 또는 모유 수유부들은 ‘엑스포비오’의 복용을 삼가도록 했다. 태아 또는 신생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에게 ‘엑스포비오’를 건넬 때는 효용성 및 위험성과 관련해 중요한 정보가 포함된 복약지침을 함께 제공토록 했다.

한편 ‘엑스포비오’는 이번에 가속승인을 취득한 것이어서 차후 추가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효용성을 입증하고 임상적 효용성에 대해 상세한 내용이 기술되어야 한다.

‘엑스포비오’는 ‘패스트 트랙’,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쳐 이번에 가속승인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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