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약산업을 쌍끌이하고 있는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와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스社(Dr. Reddy's)가 올해 미국시장에 내놓을 제네릭 제품들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랜박시가 오는 2004년에 매출목표 1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랜박시는 FDA의 발매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약물들의 숫자만도 34개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닥터 레디스의 경우 발매를 앞둔 약물들은 랜박시에 비해 적지만, 화이자가 발매해 온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의 제네릭 제형을 올해 하반기경 발매할 수 있으리라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괄목할만한 수준의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다.
현재 양사는 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시장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랜박시는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발매하고 있는 항감염제 '세프틴'(Ceftin)의 제네릭 제형을 내놓아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올들어서는 글락소의 항감염제 '오구멘틴'과 로슈의 여드름 치료제 '아큐탄'의 제네릭 제형을 내놓고 돌풍을 이어갈 태세이다.
여기에 쉐링푸라우의 항알러지제 '클라리틴'의 제네릭 제형도 3번 타자로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3개 약물들이 올해 미국시장에서 약 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랜박시가 지난해 올렸던 수출실적 7억6,000만달러의 38%에 해당하는 수치.
파이어니어 인터미디어리 증권社의 애널리스트 바빈 츠헤다는 "현재 랜박시의 '아큐탄'은 미국시장에서 3% 정도의 마켓셰어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랜박시의 홍보책임자 파레시 차우드리는 "올해 우리는 '오구멘틴'의 제네릭 제형이 미국시장에서 3,500만~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예상치를 공개했다. 다만 '아큐탄'의 구체적인 매출목표에 대해서는 언급을 유보했다.
한편 닥터 레디스의 제네릭 '노바스크'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억5,000만~2억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가지 걸림돌은 닥터 레디스가 '노바스크'의 제네릭 제형을 미국시장에 발매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기 위해 화이자측이 제기한 소송으로 향배를 가늠키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닥터 레디스측에 최대의 달러벌이 품목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품목은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의 제네릭 제형. 이 품목 하나로만 지난해 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닥터 레디스측은 유럽,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도 제네릭 플루옥세틴을 발매 중이다.
지난 1월 닥터 레디스는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노바티스가 닥터 레디스에 의해 개발된 당뇨병 치료용 인슐린 감작약 'DRF-4158'의 임상을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 이 신약후보물질은 닥터 레디스가 노바티스측에 5,500만달러를 받고 임상 진행을 라이센싱했었다.
지난해에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도 닥터 레디스가 개발했던 또 다른 인슐린 감작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중단했었다. 사유는 동물실험 결과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저비용 시스템으로 인해 설령 신약후보물질을 자체개발했더라도 임상시험의 진행은 해외 제약기업에 의뢰할 수 밖에 없는 인도 제약업계의 현실이 낳은 비애를 맞봐야 했던 셈.
그럼에도 불구, 애널리스트들은 랜박시의 올해 경영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틸랄 오스왈 증권社의 애널리스트 샤히나 무카담은 "지난해 61억 루피에 달했던 랜박시의 순이익 규모가 올해에는 18% 정도 증가한 72억 루피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