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슈퍼스타틴'(superstatin)으로 알려져 온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의 매출이 자칫 영국과 독일에서 상당정도 잠식당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일부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머크社가 발매해 온 톱-셀링 드럭 '조코'의 제네릭 제형이 크게 다운된 약가로 발매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독일의 제네릭 메이커 헥살社(Hexal)는 오리지널 '조코'에 비해 43%나 저렴한 가격에 15일 제네릭 제형을 자국시장에서 발매하기 시작했다. 헥살은 독일에서 '조코'의 특허가 만료되는 5월 6일을 6주 앞두고 제네릭 제형을 내놓았다.
또 머크社의 대변인은 "영국에서 '조코'가 오는 5월 특허가 만료된다"고 밝혔다.
'조코'는 이밖에 미국에서 오는 2005년 12월, 프랑스에서 2006년 5월, 이탈리아에서 2009년 4월 각각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레만 브라더스社의 제약산업 담당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앳킨스는 17일 "제네릭 '조코'의 출현으로 영국처럼 가격저항이 심한 시장에서는 '크레스토'가 상당한 영향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시장에서 '조코'가 워낙 성공적인 제품이었던 데다 값싼 제네릭 제형까지 가세할 경우 의사들은 신제품인 '크레스토' 보다 아무래도 기존에 자주 처방했던 품목에 손이 자주 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조코'는 영국시장에서 톱-셀링 품목의 자리를 고수해 온 품목이다. 지난 2001년의 경우 매출액이 1억8,500만파운드(2억9,260만달러)에 달해 1억5,300만파운드를 기록했던 화이자社의 '리피토'를 앞질렀을 정도. 현재 영국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규모는 4억3,900만파운드 정도이다.
독일에서도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14억유로(15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제품별 매출액은 '리피토'가 7억유로, '조코'는 4억500만유로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세계시장 규모는 한해 190억달러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크레스토'는 이달 말경 영국시장 데뷔가 예상되고 있는 상태. 영국은 이달 초 유럽 최초로 네덜란드에서 '리피토'와 동등한 가격에 발매되었던 '크레스토'가 처음 문을 두드리는 메이저 제약시장이다.
'크레스토'는 또 상호인증제도에 따라 독일, 스페인, 노르웨이를 제외한 전체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발매를 앞두고 있다. 독일 등의 경우 수 개월 정도 발매가 미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태.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캐나다에서 발매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시장에서도 최종허가를 취득할 수 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영국지사의 심혈관계 약물담당 책임자 닉 브로튼은 "특허만료에 뒤이은 약가인하의 파급효과는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크레스토'가 스타틴系 약물들 가운데 환자들의 콜레스테롤値 감소에 나타내는 효과가 단연 눈에 띄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 때문인 듯, 많은 애널리스트들도 '크레스토'가 한해 30억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