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에서 추출된 고순도 약물을 함유한 희귀 중증 뇌전증 치료제가 FDA의 허가관문을 뛰어넘었다.
FDA는 영국의 대마 성분 약물 전문 제약기업 GW 리서치社에 의해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에피디올렉스’(Epidiolex: 카나비디올 경구용 액제)의 발매를 25일 승인했다.
‘에피디올렉스’는 ‘신속심사’, ‘패스트 트랙’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거친 끝에 2세 이상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및 드라베 증후군(Dravet syndrome) 관련 발작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로 이번에 허가를 취득했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및 드라베 증후군은 희귀‧중증 뇌전증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마초 추출물을 함유한 약물이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것은 ‘에피디올렉스’가 처음이다. 드라베 증후군 치료제가 FDA에 의해 승인된 것 또한 ‘에피디올렉스’가 최초이다.
카나비디올(CBD)은 흔히 마리화나로 불리는 대마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다. 카나비디올은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 성분에 기인한 중독이나 도취감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화나에서 향정신성 작용을 일으키는 주요한 성분은 카나비디올이 아니라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이다.
FDA의 총괄책임자인 스캇 고트리브 박사는 “이번에 ‘에피디올렉스’의 발매를 승인한 결정은 마리화나에 함유된 활성성분들을 적정하게 평가하고 중요한 의료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려는 건전한(sound) 개발 프로그램이 진행된 결과물임을 상기케 한다”며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과 FDA의 허가절차를 통해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는 것이 마리화나 추출물 기반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뒤이어 “충분하고 빈틈없이 관리된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결정이 도출된 만큼 의사들은 ‘에피디올렉스’가 이처럼 복잡한 중증 뇌전증 증후군들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일관된 약효와 지속적인 약물전달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도 좋다”고 언급했다.
고트리브 박사는 “앞으로도 FDA는 마리화나 추출물의 의학적 용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될 엄격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뿐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이면서 품질높은 제품들을 환자들에게 공급하고자 하는 개발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카나비디올 함유제제를 입증되지 못한 의학적 용도를 대상으로 불법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려는 경우가 눈에 띈다면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베 증후군은 출생 후 첫해부터 열성(熱性) 경련을 빈도높게 수반하면서 나타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근육간대성 발작을 포함한 다른 전형적인 발작 증상들을 동반하게 된다.
더욱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응급치료를 필요로 하는 뇌전증 지속증이 수반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소아 드라베 증후군 환자들은 언어구사력 및 운동기능 발달 장애, 과잉행동 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이 통례이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한 3~5세 안팎의 소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양한 유형의 발작 증상들을 수반한다. 전체 환자들의 4분의 3 이상에서 긴장성 발작이 나타나며, 거의 대부분의 소아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환자들은 학습장애와 지적장애, 운동기능 발달 지연 등을 수반하는 관계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도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신경의학 치료제 관리국의 빌리 던 국장은 “드라베 증후군 및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들의 발작 증상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통례여서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장애가 수반되고 있다”며 “드라베 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약물이 최초로 허가를 취득한 만큼 치료법 향상이라는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에피디올렉스’의 효능은 총 516명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또는 드라베 증후군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및 플라시보 대조방식으로 진행된 3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이들 시험에서 ‘에피디올렉스’를 다른 약물들과 병용한 환자들은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발작횟수가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들로는 졸림, 진정, 무기력, 간 효소 수치의 상승, 식욕감퇴, 설사, 발진, 피로, 불안, 쇠약, 불면증, 수면장애, 수면의 질 저하 및 각종 감염증 등이 눈에 띄었다.
FDA는 ‘에피디올렉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중요한 정보가 삽입된 약물사용지침(Medication Guide)과 함께 환자에게 제공되어야 하도록 했다. 다른 뇌전증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자살충동, 자살시도, 불안감, 우울증 발생 또는 악화, 공격성 및 공황발작 등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유의를 요망하기도 했다.
대체로 경증 수준을 나타내지만 드물게는 중증의 간 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 데다 좀 더 중증에 해당하는 간 손상의 경우 구역, 구토, 복통, 피로, 식욕부진, 황달 및 검은색 소변 등이 눈에 띌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카나비디올은 대마초에서 추출된 화학물질의 일종이어서 현재 관리대상 의약품법상 1급(Schedule Ⅰ) 약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GW 리서치 측은 카나비디올의 오‧남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비 임상 및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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