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순응도 높인 덱실란트, 처방하기에 매력적”
식전 복용 단점 없애고 24시간 효과 지속시킨 차별점으로 승부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4-26 12:00   수정 2018.04.26 12:45
위식도 역류질환(GERD)의 치료제인 PPI 계열 약제의 단점을 말끔히 해소한 덱실란트(성분명: 덱스란소프라졸)의 유용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됐다.

지난 25일 제일약품은 덱실란트 출시 5주년을 맞아 잠실 롯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PPI 치료제들 속 덱실란트가 갖는 의미에 대해 소개했다.

PPI(Proton pump inhibitor) 계열 치료제는 활성화된 프로톤 펌프만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위식도 역류질환을 치료한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1~2시간의 짧은 반감기와, 식사에 의해 활성화되는 프로톤 펌프로 인해 식전에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 꼽혀왔다.

덱실란트(성분명: 덱스란소프라졸)는 다른 PPI 제제와 약리학적으로는 같지만 작용시간은 길어 1일 1회 복용으로도 24시간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CYP2C19 유전적 다형성의 영향이 적어 이에 불응하는 GERD 환자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중지연방출’ 기술 적용으로 25% 가량만이 초기에 방출되고 나머지는 추후에 분비·흡수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PPI 제제들은 위산이 분비되는 도중에만 작용해야 했기 때문에 반드시 식전에 복용해야만 했던 번거로움을 개선한 것이다.

이 날 연자로 참석한 이용찬 교수(연대의대)는 “덱실란트와 관련된 임상 연구를 보면 주된 증상이 70~80% 경감된다. 이렇게 되면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가 중요해진다. 복약 순응도에 지장을 받지 않는 점은 임상에서 처방하기에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 뇌혈관질환, 골관절염 환자들 중 많은 이들이 아스피린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고 있다. 이런 약제들은 위·십이지장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PPI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량의 PPI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 이 교수는 ‘PPI의 강력한 산 분비 억제 기능이 가스트린을 과도하게 생성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위 점막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인 G-세포는 산이 떨어지면 대응책으로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산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산을 과도하게 억제시킴으로써 가스트린을 많이 생산시켜 결국 산성화로 인해 위 점막 세포에 자극을 준다. 세포에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은 돌연변이의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위식도 역류질환 분야의 석학들과 얘기를 해 봐도 만성 또는 장기간 복용에 대한 기간을 정의하지 못했다. 일단 6개월 이상을 만성으로 봤을 때 한국에서는 아직 PPI와 관련한 우려할만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보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GERD는 치료가 된 후에도 1년 이내 80%, 2년 이내 90%의 확률로 재발한다. 그럴 때는 장기 복용보다는 간헐적인 복용을 추천한다. 즉,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1~2주가량 복용해서 증상이 호전되면 끊고, 재발하면 다시 약을 복용하는 ‘On demand’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GERD는 야간 속쓰림 등을 동반하는 굉장히 괴로운 질환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제의 용법·용량을 잘 준수해 2~4주간의 투여로 증상을 호전시킨 후, 과식이나 야식 등 생활습관의 교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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