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국인들은 DTC 광고에 힘입어 과거에 비해 각종 브랜드-네임 처방약들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약기업들이 광고 활용법과 환자들에 대한 이해, 신제품의 적절한 랜딩시기의 결정방법 등이 한층 성숙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여기서 'DTC 광고'(direct-to-consumer ad.)란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처방약의 존재와 효능을 알리는 광고.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중광고나 전문약 광고와는 의미의 차이를 두고 있는 개념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장조사기관 입소스-NPD社(Ipsos-NPD) 파마트렌드 조사팀의 파리바 자마니얀 팀장은 "DTC 광고가 갈수록 현명하고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가 총괄하는 파마트렌드 조사팀은 미국 전역에 산재한 1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처방약 및 OTC 구입동향 등을 추적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자마니얀 팀장은 "2001년 이후로 DTC 광고가 나가기 시작했던 의약품들의 경우 광고시작 첫해에 소비자들의 해당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즉, 2001년 이후 광고된 의약품들의 경우 광고에 착수한 첫해의 제품 인지도가 69.9%에 달해 지난 1997~2000년 기간 중의 광고 첫해 해당제품 인지도 56%를 훨씬 상회했다는 것.
97~2000년 기간 중 예외를 꼽는다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가 처음 DTC 광고가 시작되었던 99년도에 67.6%의 높은 인지도를 보였던 사례라고 자마니얀 팀장은 지적했다.
자마니얀 팀장은 "특히 DTC 광고가 현실에 미친 가장 큰 파급효과는 갈수록 많은 환자들이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광고를 통해 접했던 의약품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알러지 치료제 '클라리넥스'와 항궤양제 '넥시움'의 경우 각각 의사와 상담에 임하는 환자들의 5.2%와 19.3%에서 제품명이 거명되고 있다는 것.
아울러 2001~2002년 기간 중 DTC 광고가 시작되었던 주요 처방약들의 경우 상담과정에서 제품명이 거론되는 비율이 평균 10.9%에 달해 이전(97~2000년)의 평균치인 3.9%와 '리피토'의 2.1%를 모두 크게 앞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자마니얀 팀장은 또 DTC 광고가 환자들의 특정제품에 대한 고수율(persistency levels)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넥시움'과 천식 치료제 '애드베어'의 경우 DTC 광고가 시작되었던 첫해에 투여자들 대부분이 추가로 리필 처방전을 발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는 DTC 광고가 시작되기 이전에 발매된 舊型 약물들의 리필 처방률을 2배 정도 상회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