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보충제 섭취하면 대장용종 증가? 논란 촉발
대장용종 위험 증가..기존 가설과 상반된 연구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3-12 16:07   

칼슘보충제를 단독섭취하거나 비타민D 보충제가 병용섭취할 경우 대장용종(大腸茸腫)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그렇다면 대장용종이 대장암 발생의 전조증상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더욱이 칼슘보충제 및 비타민D 보충제는 미국 내 전체 인구의 40% 가량에 달하는 1억명 이상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의 세트 D. 코로킷 박사 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의 자매지인 ‘소화관’誌(Gut) 온라인판에 지난 1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칼슘 및 비타민D 섭취와 거치상 용종 증가의 상관관계: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이다.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칼슘보충제 및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기 시작한 후 6~10년 정도가 지난 후부터 뒤늦게 무경성 거치상 선종((無莖性 鋸齒狀 腺腫) 및 용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칼슘 및 비타민D 섭취에 따른 효용성에도 불구, 효용성 및 위험성을 놓고 면밀한 비교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암성 거치상 용종이 발생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과 여성, 흡연자 등은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 보충제의 병행섭취를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1일 1,200mg의 칼슘보충제와 1일 1,000 IU의 비타민D 보충제를 3~5년 동안 단독섭취하거나 병용섭취한 그룹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한 후 도출된 결과를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시험에서 섭취기간 동안 2,058명의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565명(27.5%)에서 거치상 용종이 진단되었으며, 관찰기간 동안에는 1,108명 중 329명(29.7%)가 거치상 용종을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와 관련, 워싱턴 D.C.에 소재한 기능식품업계의 이익대변단체 CRN(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은 같은 날 반박문을 공개했다.

CRN의 안드레아 웡 학술‧법무 담당부회장은 앞서 공개되었던 연구사례들을 인용하면서 “지금까지 칼슘보충제는 대장폴립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만큼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연구결과가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총괄한 학자들도 칼슘보충제 섭취가 기존의 가설과 정반대되는 영향을 미친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례적인 결론이 도출된 이번 연구와 관련해 후속 추가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웡 부회장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이나 골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소비자들은 칼슘보충제 섭취의 가치를 배제하거나 평가절하해선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번 연구가 대장용종 발생전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안점이 두어진 가운데 진행되었던 만큼 그 결론을 전체 인구에 일반화시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장용종 발생전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칼슘보충제 섭취의 적합성에 대해 의사와 만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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