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社가 개발을 진행 중인 경구용 선택적 야누스 인산화효소 1(JAK1) 저해제의 일종인 우파다시티닙(upadacitinib)이 화이자社의 ‘젤잔즈’(토파시티닙) 및 일라이 릴리社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등과 경쟁을 펼치는 주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브비社가 우파다시티닙의 임상 3상 ‘SELECT 시험’ 프로그램(총 6건) 가운데 3번째 시험례로 지난 20일 공개한 ‘SELECT-MONOTHERAPY 시험’ 결과를 보면 그 같은 기대를 걸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험은 메토트렉세이트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파다시티닙 단독요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애브비 측이 이날 공개한 시험결과를 보면 우파다시티닙 15mg 및 30mg을 1일 1회 복용토록 한 환자들의 경우 14주가 경과했을 때 상당수가 류머티스 관절염의 제 증상이 20% 이상 경감되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미국 류머티스학회(ACR)가 적용하고 있는 ‘ACR 20’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낮은 질병 활성도(LDA)를 보여 주목됐다.
우파다시티닙은 아직까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여서 효능 및 안전성 또한 완전하게 확립되지 못한 약물이다.
애브비社의 마이클 세베리노 연구‧개발 담당부회장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이번에 도출된 ‘SELECT-MONOTHERAPY 시험’ 결과를 보면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우파다시티닙이 메토트렉세이트 복용을 병행하지 않는 단독요법제로 내포한 잠재력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사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우파다시티닙의 임상 3상 시험자료를 추가로 수집해 내년 중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세베리노 부회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류머티스 관절염은 전 세계 환자 수가 2,3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성 소모성 질환의 일종이다. 현재 류머티스 관절염에 1차 선택약으로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 바로 메토트렉세이트이다.
하지만 상당수 환자들은 메토트렉세이트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내약성이 확보되지 않아 증상이 더욱 진행될 위험성에 직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SELECT-MONOTHERAPY 시험’에 참여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학의 요제프 S. 즈몰렌 박사(류머티스학)는 “이번 시험이 메토트렉세이트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환자들에게 우파다시티닙 단독요법으로 전환이 가능함을 입증한 연구사례여서 임상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우파다시티닙 15mg 및 30mg을 복용한 그룹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반응이 도출될 수 있음을 이번 시험결과가 유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바꿔 말하면 이번 시험결과가 우파다시티닙 단독요법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유력한 치료대안의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14주차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파다시티닙 15mg 1일 1회 복용으로 치료법을 전환한 환자그룹의 68%, 42% 및 23%와 우파다시티닙 30mg 1일 1회 복용으로 전환한 그룹의 71%, 52% 및 33%가 각각 ‘ACR 20’, ‘ACR 50’ 및 ‘ACR 70’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토트렉세이트 복용을 지속한 그룹을 보면 이 수치가 각각 41%, 15% 및 3%에 불과해 우파다시티닙 대조그룹과는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격차를 드러냈다.
더욱이 우파다시티닙 15mg 및 30mg을 복용한 그룹은 14주차에 낮은 질병 활성도(LDA)를 나타낸 환자들의 비율이 45%와 53%에 달해 메토트렉세이트 대조그룹의 19%와 확연한 차이를 내보였다.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들의 비율 또한 우파다시티닙 15mg 및 30mg 복용그룹은 각각 28%와 4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어 메토트렉세이트 대조그룹의 8%와는 대조를 불허했다.
이와 함께 안전성 측면을 보면 우파다시티닙은 앞서 진행된 임상 3상 ‘SELECT 시험’ 프로그램과 임상 2상 시험에서 도출된 내용과 궤를 같이했다. 새로운 안전성 징후가 관찰되지 않았던 것.
중증 부작용은 우파다시티닙 15mg 및 30mg 복용그룹에서 5%와 3%로 집계되어 메토트렉세이트 대조그룹의 3%와 대동소이했다.
예외적으로 심혈관계 위험요인을 내포하고 있었던 환자 1명에서 우파다시티닙 15mg을 복용하던 중 동맥류 파열로 인한 치명적인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폐 색전증 위험요인을 내보였던 환자 1명에서 우파다시티닙 15mg을 복용하던 중 폐 색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SELECT 시험’ 프로그램에서 관찰된 심부정맥 혈전증 및 폐 색전증 발생률은 원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비율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애브비는 건선성 관절염에 우파다시티닙이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을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강직성 척추염 및 아토피 피부염 등에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들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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