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약품 총괄기구 ‘브렉시트’ 후 네덜란드行?
EMA 기존 재직자 중 잔류율 예상 설문조사도 눈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9-28 06:20   수정 2017.09.28 06:51

미국 FDA에 해당하는 EU 전체의 의약품 총괄기구인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이 최근 진행한 재직자 이직 또는 잔류의향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때마침 EU 집행위원회가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 이후 그 동안 런던에 소재해 있었던 EMA 본부의 이전 후보지 유치신청 현황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어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것이다.

지난 4일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EMA의 사업 지속성 플랜(Business Continuity Planning)이라는 관점에서 새 본부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19개 후보도시들을 모두 인지하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는 EMA의 미래 소재지 결정내용이 숙련되고 경험이 풍부한 기존의 베테랑 재직자들을 얼마나 많이 붙잡아 둘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늠케 하는 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시선이 쏠리게 한다는 분석이다.

EMA 관계자들 내부적으로는 이미 이달 초 공유된 것으로 알려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의향을 표시한 일부 후보도시들이 새로운 본부 소재지로 확정될 경우 기존 재직자들의 잔류율이 30%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바꿔 말하면 EMA가 더 이상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되고, 특단의 지원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EU 전체의 공중보건에 심대한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반면 최상의 시나리오를 보면 EMA가 현재의 재직자들 가운데 최대 81%를 붙잡아 둘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관련, EMA가 공개했던 사업 지속성 플랜을 적용할 경우 유치 후보도시들은 모두 4개 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1그룹에 속한 도시들은 현재 EMA 재직자들의 65%가 본부 이전 후 따라가겠다며 잔류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제 2그룹에 속한 도시들의 경우 기존 재직자들의 잔류율이 50~64%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제 3그룹으로 분류된 도시들이 이전 대상지로 확보될 때는 기존 재직자들의 잔류율이 30~49%로 절반을 밑돌 것이라 추측됐다.

아울러 제 4그룹 도시들이 이전 대상지로 확정될 경우에는 기존 재직자들 가운데 잔류하는 인원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어 뜨끔함이 앞서게 했다.

EMA는 본부 소재지 이전을 준비하면서 사업 지속성 플랜에 따라 의약품 평가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EU 각국의 환자들이 현행과 마찬가지로 품질높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각종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그 같은 맥락에서 EMA는 지난해 11월 이후로 일부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인원손실에 대비하고 업무의 연계성을 향상시키면서 정보의 원활한 이전을 도모해 왔다.

EMA는 기존 인원에 일부 결원이 발생할 경우 사업 지속성 플랜에 따라 영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직을 택하는 인원이 당초 예상한 기준선을 초과할 경우에는 회원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일말의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보도내용에 따르면 런던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을 이전 후보도시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스테르담에 새로운 본부가 들어설 경우에는 결원이 발생할 인원 수도 최소한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뒤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2순위 후보도시로 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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