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적인 TV광고에 '쎄레브렉스'
'바이옥스' '리피토'가 2·3위 랭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2-10 07:39   
'쎄레브렉스' 축하합니다!(Celebration Celebrex)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댄스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유쾌하게 묘사한 파마시아社의 '쎄레브렉스'가 올해 가장 인상적인(most memorable) TV 처방약 광고로 선정됐다.

美 뉴욕에 소재한 인터미디어 애드버타이징 그룹(IAG)은 "TV 시청자들의 광고 회상률과 브랜드 상관성 등을 평가한 결과 '쎄레브렉스'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확실한 호소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방영되었던 각종 처방약들의 TV광고를 대상으로 순위를 집계한 결과 회상률 지수(recall index)가 218점에 달해 다른 처방약 광고의 평균점수를 2배 이상 상회했다는 것.

IAG는 계열사인 리워드 TV(RewardTV)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매일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은 해당기간 중 방영된 23개 제품들의 광고로 총 89건이었다.

이에 따르면 머크社의 경쟁약물인 '바이옥스'가 올림픽 스케이팅 종목 금메달리스트 도로시 해밀이 옥외 아이스링크에서 얼음을 지치는 모습을 우아하게 묘사해 2위에 올랐다.

3위에는 배불뚝이 운전사의 모습을 등장시킨 화이자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가 랭크됐으나, 매출순위 자체가 세계 1위에 올라 있는 약물임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 됐다.

그러나 화이자는 처방약 광고순위 '톱 10'에만 4개 광고를 랭크시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카 레이싱 스타 마크 마틴을 등장시킨 광고가 4위에 오른 데 이어 호기심 많은 한 사무직원이 동료사원 조(Joe)가 자신을 뽐내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 콘티의 광고가 8위로 '톱 10'에 포함됐다.

IAG의 앨런 굴드 회장은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그들이 접하는 광고의 31% 미만을 기억해 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TV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서 이를 통해 처방약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굴드 회장은 또 "오늘날 처방약 광고는 산적한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처방약 광고는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는 모델이 몸매를 자랑하며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는 식의 광고들에 비해 폭넓은 호소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것.

따라서 새로운 브랜드명을 가진 처방약에 대한 인지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기업들은 광고를 통해 처방약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 만큼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어렵다는 의미.

굴드 회장은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기법은 유머를 사용하거나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를 모델로 기용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IAG에서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데이비드 카플란은 "가령 '쎄레브렉스' 광고의 경우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그렸다는 점과 친숙한 CM송(jingle)을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카플란은 "광고에 투자한 비용과 방영기간도 소비자들의 회상률 제고에 일조했으나, 이것이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법정의 한 장면을 묘사한 파마시아社의 방광염 치료제 '데트롤'이 지난 9월 말에야 발매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 9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항궤양제 '넥시움'은 하늘에 떠잇는 자줏빛 알약을 부각시켜 10위에 턱걸이했다. 이 제품의 회상률 지수는 158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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