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지난해 유력한 미국 대통령 후보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前 국무장관과 경합을 펼쳤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이번에는 약가문제를 꼬집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州)은 엘리아 커밍스 하원의원(민주당‧메릴랜드州)과 함께 마라톤 파마슈티컬스社(Marathon)에 13일 서한을 발송해 뒤시엔느 근이영양증 치료제 ‘엠플라자’(Emflaza: 데플라자코트)의 약가에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엠플라자’는 일리노이州 노스브룩에 소재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알려진 마라톤 파마슈티컬스社가 근육의 퇴행 및 약화가 진행되면서 보행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난치성 유전질환의 일종인 뒤시엔느 근이영양증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지난 9일 FDA의 허가를 취득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뒤시엔느 근이영양증은 미국 내 환자 수가 총 1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샌더스 의원과 커밍스 의원은 서한에서 ‘엠플라자’의 연간 약제비를 8만9,000달러로 책정할 것으로 전해진 마라톤 파마슈티컬스측의 계획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엠플라자’가 해외에서는 연간 1,000달러 정도의 약제비로 이미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무슨 이유로 약가에 이처럼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인지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서한에서 두 의원은 “마라톤 파마슈티컬스측이 환자들에게 널리 복용되어야 할 약물의 연간 약제비를 8만9,000달러로 책정하려는 것은 정부의 독점발매기간 인센티브를 명백히 악용하려는 처사여서 부도덕한(unconscionable)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저렴한 약가로 널리 사용되면 환자들의 생명을 구해줄 수 있는 의약품에 턱없이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 환자들의 접근성이 저해되고 의료계 전체에도 비용상승을 초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두 의원은 또 서한에서 “우리는 마라톤 파마슈티컬스가 해당 제약기업에 7년 동안 독점발매권을 부여해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고자 하는 미국의 희귀의약품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은 “마라톤 파마슈티컬스와 같은 제약사들에게는 지난 수 십년 동안 지속적으로 적용되어 왔던 매력적인 전권인 독점발매권을 허용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마라톤 파마슈티컬스는 독점발매권 이외에 ‘엠플라자’가 심사절차를 밟는 동안 정부에 의해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되어 또 하나의 특혜를 누린 바 있다.
한편 마라톤 파마슈티컬스社의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희귀의약품임을 감안해 적정하게(modestly) 책정된 약가”라며 ‘엠플라자’의 가격표를 옹호했다.
하지만 두 의원은 “논란의 초점은 마라톤 파마슈티컬스측의 방어적인 행동이 아니라 제약사들에게 이처럼 기회주의적인 약가책정 행태를 허용한 제도적인 폐단”이라고 언급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두 의원은 ‘엠플라자’의 약가를 책정한 근거와 이로부터 얻게될 이익규모 등에 대해 답해 줄 것을 마라톤 파마슈티컬스측에 주문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과 커밍스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에도 마라톤 파마슈티컬스측에 서한을 보내 심장질환 치료제 ‘이수프렐’(Isuprel: 이소프로테레놀)과 ‘나이트로프레스’(Nitropress: 니트로푸루시드 나트륨)의 약가를 갑작스럽게 대폭 인상한 이유를 질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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