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성 담관염 신약 20년만에 FDA 심사통과
인터셉트 파마 ‘오칼리바’ 10일 내 美 발매 착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5-30 11:55   

20여년만에 새로운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 치료제가 FDA의 심사관문을 넘어섰다.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은 최근까지 ‘원발성 지방성 간경화’로 불리다 변경된 증상명칭이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제약기업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社(Intercept)는 FDA가 신속심사를 진행한 끝에 ‘오칼리바’(Ocaliva: 오베티콜릭산)을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7일 공표했다.

이에 앞서 FDA 위장관계 약물 자문위원회는 ‘오칼리바’에 대해 찬성 17표‧반대 0표 전원일치로 허가권고 표결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社는 비 바이러스성, 진행성 간질환 치료제를 개발‧발매하는 데 주력해 왔던 제약기업이다.

‘오칼리바’의 적응증은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성인환자들에게 UDCA와 병용토록 하는 용도 또는 UDCA에 내약성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들을 위한 단독요법제 용도 등이다.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은 드물게 발생하는 만성 간질환의 일종이지만, 치료를 진행하지 않은 채 방치되었거나 우르소데옥시콜린산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던 환자들의 경우 간 섬유증, 간경변, 간부전 등으로 진행되는 데다 간 이식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측에 따르면 ‘오칼리바’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Farnesoid X Receptor) 촉진제의 일종이다. 파네소이드 수용체는 간과 창자 내에서 발현되는 핵 수용체의 일종으로 담즙산과 염증, 섬유증 및 대사 작용경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조절인자의 일종이다.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社의 마크 프루잔스키 회장은 “아직까지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거나 치료대안이 부재한 간 질환 환자들에게서 FXR을 표적으로 겨냥한 치료법이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설립된 제약기업이 바로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라면서 “이번에 ‘오칼리바’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이루어진 개발노력이 정점을 찍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FDA는 알칼리성 인산가수분해효소(ALP)의 수치 감소효과를 근거로 ‘오칼리바’를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었다. 다만 생존기간 또는 증상 관련 증상 개선효과는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효용성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이 뒤따라야 승인 지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FDA는 설명했다.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측은 이에 따라 FDA 자문위가 ‘오칼리바’에 대한 허가권고 표결결과를 도출하기 전부터 이 약물의 임상적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 장기(長期) 시험에 참여할 피험자들을 충원해 왔다.

미국 간질환연구협회(AASLD)의 회장을 역임한 베일러 의과대학의 존 비얼링 교수(내과‧외과)는 “UDCA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내약성을 보이지 않는 다수의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 환자들에게서 ‘오칼리바’가 충족되지 못했던 니즈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칼리바’는 또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 환자들에게서 증상의 진행을 나타내는 생체지표인자이자 간 효소의 일종인 알칼리성 인산가수분해효소 수치를 감소시켜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의 개선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이 입증된 약물이라는 점을 비얼링 교수는 상기시켰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오칼리바’가 감소한 알칼리성 인산가수분해효소 수치를 유지시켜 주는 것은 나타났는데, 이것은 만성화된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을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칼리바’와 UDCA 또는 UDCA와 플라시보를 함께 복용토록 하면서 진행된 ‘오칼리바’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용량을 조절하면서 ‘오칼리바’를 복용했던 그룹은 46%가 일차적인 시험목표를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나 UDCA 및 플라시보 대조群의 10%를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시험에 참여한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 환자들에게서 증상의 진행기 또는 치료성과와 무관하게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소양증이었다.

하지만 1일 1회 5mg 복용에서 1일 1회 10mg 복용으로 용량을 조정한 그룹의 경우 이 같은 ‘오칼리바’의 부작용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용량을 조정한 환자들 가운데 1명(1%)의 환자만이 소양증으로 인해 시험 도중 참여를 중단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이밖에도 시험과정에서 관찰된 부작용들을 보면 피로, 복통 및 복부불편, 발진, 구강인두 통증, 현훈, 변비, 관절통, 갑상선 기능이상 및 습진 등이 관찰됐다.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 환자협회의 리니 무어 회장은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이 생의 황금기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일부 환자들은 간 이식을 필요로 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지난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오로지 하나의 허가취득 약물만 존재했던 것이 현실인 만큼 이처럼 중요한 신약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는 말로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오칼리바’는 허가취득 후 7~10일 이내에 미국 내 원발성 지방성 담관염 환자들에게 공급이 착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환자들에 대한 접근성 보장을 위해 금전적 지원, 급여 적용, 본인부담금 분담 및 무료공급 등 일련의 환자지원 서비스 프로그램들이 가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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