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이하는 아스피린 복용 삼가야"
라이증후군·간 손상 등과 관련가능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0-24 06:48   
"16세 이하의 소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가급적 아스피린을 복용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스피린이 뇌와 간에 드물게 나타나는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다."

영국 의약품감독국(MCA)는 아스피린이 라이증후군(Reye's Syndrome)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이 권고했다.

따라서 16세 이하의 소아들에게는 파라세타몰이나 이부프로펜을 대체투여하는 방식을 권장한다고 MCA측은 밝혔다.

다만 연소성(juvenile) 관절염이나 가와사키병을 앓고 있을 경우 아스피린 복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와사키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현재 MCA는 모든 아스피린 제품들에 라이증후군 발병가능성을 언급하는 경고문구를 부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방안은 8주에 걸친 여론수렴 기간을 거쳐 최종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50개 제약기업들이 발매 중인 140여개 제품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아나딘'(Anadin), '디스프린'(Disprin), '알카-셀처 XS'(Alka-Seltzer XS)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 약물들.

MCA는 또 약국과 슈퍼마켓 내부에 관련내용을 포스터로 게첨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이밖에 모든 진통제들에 의무적으로 라이증후군 발병가능성을 주의하는 문구를 첨부시키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에서 아스피린은 이미 지난 1986년부터 12세 이하의 소아들에게는 사용금지가 권고되고 있다. 뇌 부종이나 간 손상과의 관련성이 지적되었기 때문.

한편 라이증후군은 인플루엔자나 수두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린 5세 이하의 소아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 발생빈도가 100만명당 1명 꼴에 이를 정도다.

증상은 바이러스 감염 후 심한 구토, 졸음, 의식상실 등을 보인다. 급성뇌증과 간의 지방변성을 수반하는 질환으로 발병 후 수일 내에 사망하거나, 회복되더라도 뇌성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발병원인이 규명되지 못한 데다 아직까지 별다른 치료제도 개발되어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고열 증세를 보이는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할 경우 발병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86년 12세 이하의 소아들에게 아스피린 사용금지가 권고된 이후로 라이증후군 발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확인된 발병 케이스는 지난 4월 13세의 소녀가 사망에 이르렀던 경우. 이 소녀는 아스피린을 복용했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의약품안전성위원회(CSM)의 앨리스데어 브레켄리지 위원장은 "이번 권고가 인플루엔자 시즌을 앞두고 실행에 옮겨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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