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早漏)는 수많은 남성들을 우울함에 빠져들게 하는 원인증상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 항우울제의 조루 억제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美 전역에 산재한 60개 연구기관에서 진행 중이어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항우울제의 조루증 억제효과를 입증하는 목적의 시험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아大 의대 로날드 W. 루이스 박사는 "다폭세틴(dapoxetine)이라는 이름의 항우울제가 20~50세 사이의 연령층에 속하면서 평소 조루 증상으로 고민해 왔던 남성들 가운데 30% 정도에서 괄목할만한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루이스 박사는 조지아大 의대 비뇨기과장으로 재직 중인 의사. 그의 연구팀은 이번 시험에 참여한 60개 연구기관들 중 하나이다.
다폭세틴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에 속하는 약물이다. SSRI系에 속하는 약물들은 우울증과 각종 정서장애 증상들을 치유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
이번 연구도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했던 일부 남성들에게서 조루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보고가 간간히 눈에 띔에 따라 착수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항우울제들의 조루 완화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던 전례는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루이스 박사는 "조루는 오르가즘과 사정을 조절하는 뇌내 부위의 하나인 중뇌(中腦)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SSRI系 약물들은 신경전달물질들의 재 흡수를 차단하는 기전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인데, 바로 이 같은 작용으로 인해 뇌 내에서 세로토닌의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은 중뇌에서 사정(射精) 과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들이다.
루이스 박사는 "SSRI系 항우울제들을 통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의 작용에 개입할 수 있다면 사정이나 오르가즘에 이르는 시간을 좀 더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