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후끈” 핑크 비아그라 약효 뜨뜻미지근?
만족스런 성관계 횟수 월 0.5회 이하 증가 그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3-03 10:38   수정 2016.03.03 10:56

‘애디이’(Addyi: 플리반세린)은 이른바 ‘여성용 비아그라’ 또는 ‘핑크 비아그라’로 불리면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해 8월 FDA의 허가관문을 통과했던 여성 성욕저하 장애(HSDD) 치료제이다.

그런데 이 ‘애디이’의 허가취득은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존재하는 반면 여성 성욕저하 장애 치료제는 개발되어 나오지 못했던 현실을 배경으로 양성평등의 관점에서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부작용 위험성 측면에서 보면 논란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치명적이지도 않은 증상을 적응증으로 하는 데다 효과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 안전성은 불분명한 약물을 승인했다는 요지의 쓴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되어 똬리를 틀고 있는 이유이다.

이와 관련, ‘애디이’의 효능과 부작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소재 에라스뮈스대학 메디컬센터의 뢰스 야스퍼스 박사 연구팀(역학)이 의학저널 ‘미국 의사회誌 내과의학’ 온라인판에 지난달 29일 게재한 보고서가 바로 그것.

보고서의 제목은 ‘여성 성욕저하 장애 치료제 플리반세린의 효능과 안전성: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이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총 5,914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5건의 발표된 임상시험 사례들과 3건의 미발표 임상시험 사례들로부터 확보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애디이’ 100mg을 매일 복용한 그룹은 월별 만족스런 성관계 횟수(SSEs: satisfying sexual events)가 플라시보 대조群에 비해 0.49회 높게 나타나 차이가 크지 않은(minimal improvement)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복용을 중단한 이들의 비율을 보면 ‘애디이’ 복용群에서 2.19배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애디이’ 복용群의 경우 현훈 발생률이 4.0배 높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졸림 및 구역 부작용 또한 플라시보 대조群에 비해 각각 3.97배와 2.35배 높은 수치를 보였을 정도.

피로감 부작용의 경우에도 ‘애디이’ 복용群에서 1.64배 높게 나타나 궤를 같이했다.

연구팀은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애디이’를 복용한 그룹의 월별 만족스런 성관계 횟수가 0.5회(one-half)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데 반해 현훈, 졸림, 구역 및 피로감 등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은 크게(significantly)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치료 가이드라인과 임상현장에서 ‘애디이’의 처방이 권고될 수 있으려면 차후 인구구성 측면에서 좀 더 다양성이 확보된 여성群과 병발질환 및 약물복용 내역이 상세하게 파악된 여성群, 그리고 수술로 인해 폐경기에 조기도달한 여성群 등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견해를 덧붙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