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총 약제비 8,000억弗ㆍ의료비 20%
항우울제, 미국ㆍ호주 과다사용 vs. 한국은 더 늘어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11-06 05:15   수정 2015.11.12 16: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들이 지난 2013년 약제비로 지출한 총액이 약 8,000억 달러 규모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OECD 개별 회원국들이 2013년 저마다 지출한 약제비가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한 비율은 평균적으로 20%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스토니아와 함께 항우울제 사용량이 늘어나야 할 필요가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OECD는 회원국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의료의 질 향상 현황과 비만, 음주 등 건강하지 못한 라이프스타일의 억제현황 등을 담아 4일 공개한 ‘2015년 보건 조망’(Health at a Glance 2015)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OECD 회원국가들조차 의료의 질 향상속도가 인구 전반의 고령화 및 만성질환 환자 수의 증가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해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OECD 회원국들의 의료비 증가속도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마찬가지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2013년을 기준으로 할 때 이탈리아와 포르투칼은 의료비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리스는 4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의 질과 관련한 모든 평가항목에서 고루 최상위권에 랭크된 OECD 회원국가는 전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꿔 말하면 각종 질병의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 등의 측면에서 볼 때 OECD 회원국들도 너나없이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다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경우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환자들에 대한 응급의료의 제공과 이에 따른 사망 예방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천식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들로 인한 입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 측면에서는 박한 점수를 받아 평가결과에서 냉‧온탕을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포르투칼과 스페인, 스위스 등은 각종 만성질환으로 인한 입원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반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 오십보백보의 양상을 드러냈다.

핀란드와 스웨덴을 보면 자궁경부암, 유방암 또는 직장결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생존률이 높게 나타난 반면 칠레와 폴란드, 체코, 영국 및 아일랜드는 이들 암으로 인한 생존률이 낮게 나타났다.

약제비와 관련해서는 개별환자들이 의약품을 구입해 복용하는 데 지출한 비용(retail pharmaceutical spending)이 대부분의 OECD 회원국에서 최근들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병원 내에서 사용된 의약품으로 인해 지출된 비용은 상당수 회원국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OECD 회원국들은 제네릭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약제비 지출액의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나타내도록 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위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및 일본 등은 전체 의약품시장에서 제네릭이 점유하는 마켓셰어가 아직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최근들어 약제비 지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인구 전반의 고령화 추세와 암, 간염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특수의약품 신약(new specialty drugs)들의 높은 약가 등으로 인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심지어 특수의약품 신약들은 차후 5년 이내에 전체 약제비 지출액 가운데 50% 이상을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일부 고가약물들의 경우 환자들에게 상당한 효용성을 안겨주는 성과를 도출하겠지만, 다른 약물들은 가격에 비해 크지 않은(marginal) 개선효과를 안겨주는 데 그쳐 비용효용성 측면에서 문제점이 제기될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보고서는 새천년 들어 전체 OECD 회원국에서 항우울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주목했다. 지난 2000년 이후 OECD 회원국들의 항우울제 사용량이 2배 가까이 급증했을 정도라는 것.

이와 관련, 보고서는 호주와 미국 등의 경우 항우울제가 다량 소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과다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우울증 환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으려면 항우울제 사용량이 더 늘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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