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개발 제휴
선진국 유병률 10~20% 불구 아직껏 허가사례 전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1-07 05:09   수정 2015.01.07 07:15

C형 간염 치료제로 놀라운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아직까지 허가를 취득한 신약이 전무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독일 생명공학기업 페넥스 파르마슈티컬스 AG社(Phenex)와 제휴계약을 체결했음을 6일 공표한 것.

이에 따라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페넥스측이 보유한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Farnesoid X Receptor) 개발 프로그램을 인수하게 됐다. 파네소이드 X 수용체 개발 프로그램은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을 포함한 각종 간질환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춘 저분자량 FXR 촉진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계약성사금과 추후 개발진행에 따른 성과금 등 최대 4억7,000만 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이와 관련,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간 내부의 염증생성과 과도한 지방축적 등의 특징을 나타내면서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중증 만성 간질환의 일종이다. 진행성 섬유증과 간경변, 간부전 등으로 전이될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들을 중심으로 전체 인구의 10~20%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비만‧당뇨병 환자 수의 증가에 따라 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FXR은 담즙산과 지질, 혈당 항상성 등을 조절해 간 지방증과 염증 등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데다 간 섬유증을 예방하는 데도 관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핵 호르몬 수용체의 일종이다.

페넥스 파르마슈티컬스 AG社의 클라우스 크레모저 회장은 “이번 합의가 비단 우리 회사 뿐 아니라 간질환 연구분야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5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FXR은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드물게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한 표적의 하나로 각광받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넥스 파르마슈티컬스는 FXR에 내재된 진행성 간질환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후속연구를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맡기로 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크레모저 회장은 덧붙였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노버트 W. 비숍버거 연구‧개발 담당부회장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페넥스측이 보유한 FXR 개발 프로그램을 인수키로 함으로써 새로운 섬유성 간질환 치료대안을 개발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페넥스측 연구‧개발팀과 긴밀히 협력해 FXR 개발 프로그램이 빠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충족되지 못한 니즈에 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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