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과연 조직·기능 대폭 개편
[인터뷰]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한용남 소장
박혜원 기자 from-low@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5-24 13:34   
"천연물의 학문적 연구에서 벗어나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실용적인 연구를 전개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3월 천연물과학연구소 소장으로 발령 받은 한용남 교수는 최근 이같이 밝히고 향후 천과연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한용남 소장은 현재 천연물화학연구부, 천연물자원개발연구부, 천연물생물활성연구부, 천연물산업기술연구부의 4개 연구부서를 △천연물원천기술부 및 △천연물신약개발연구부 △기능성천연물연구부의 3개 부서로 기능과 조직을 대폭 개편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의 연구부서가 지나치게 학술 연구에 치우쳐 있다고 판단, 좀더 실용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조치이다.

한용남 소장은 이중에서도 특히 '천연물원천기술부'의 기능을 강조하며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꾸준히 지속돼야 국가경쟁력이 살아난다"고 지적했다. 기초과학 연구는 산업·응용과학 연구처럼 단기간에 결과가 드러나거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국가생존과 관계된 것이므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천연물과학연구소는 오는 7월 22일까지 해양천연물화학분야의 연구를 수행할 서울대 제약학과 교수 겸 천과연 겸임교수(1명)를 모집한다.

한 소장은 "해양천연물 등 연구개발이 꼭 필요하나 우리나라가 아직 발전시키지 못한 분야의 연구를 중심으로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 소장은 외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 교수뿐만 아니라 책임연구원들에게도 개별 연구실을 주고 독자적으로 연구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용남 소장은 "이같은 일련의 계획들은 지연과 인맥에 따른 채용과 연구에서 벗어나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벤처정신으로 진행해나가야만 연구소가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연물과학연구소는 지난해 9월 대학 구조조정의 여파로 국립대학이 학칙을 변경, 모든 연구소가 주관대학에 소속됨에 따라 서울대 약학대학으로 통합·흡수되었다. 이에 따라 천과연 교수 10명이 서울대 약대 제약학과로, 1명이 서울대 농생명과학대로 지난해 11월 1일을 기해 소속이 변경됐다.

현재 연건동에 소재한 천연물과학연구소는 향후 2∼3년 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에 천과연 건물이 신축되면 이사를 하게 되며, 이후 소장직은 학장이 겸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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