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로 성적 올리기? 오ㆍ남용 만연
美 고교 3년생 7.4% ‘애더럴’ㆍ2.3% ‘리탈린’ 복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12-30 13:56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는 국내에서도 이른바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이를 복용하는 수험생들이 적잖다는 후문이다.

각성효과가 있어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학습량을 늘리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

이와 관련, 미국에서도 고등학생들 사이에 처방용 의약품인 이 ADHD 치료제의 오‧남용이 상당히 만연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ADHD 치료제 ‘애더럴’(Adderall;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10대 청소년 교교생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시간대학 미래 모니터링팀(MTF)은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연구비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중학교 2학년과 교고 1학년 및 3학년에 해당하는 8학년, 10학년 및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해오고 있는 약물 오‧남용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991년부터 미시간대학 미래 모니터링팀이 8학년, 10학년 및 12학년 학생 표본집단 총 40,000~50,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해오고 있는 작업이다. 올해 조사의 경우 총 4만1,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이 이루어졌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의료목적 이외의 용도로 ‘애더럴’을 복용하는 고교생들이 지난 2009년 5.4%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과 2011년 사이에 ‘애더럴’을 복용한 12학년생들의 비율이 6.5% 증가함에 따라 2012년에 7.6%, 올해에는 7.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것.

이와 관련,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퇴치운동단체인 ‘파트너십앳드럭프리닷컴’(The Partnership at Drugfree.org)의 스티브 파시업 회장은 “고교생들의 ‘애더럴’ 오‧남용률이 지속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자료를 통해 한층 명확히 입증됐다”며 “모든 처방용 의약품들의 오‧남용 문제는 미국 청소년들의 건강에 지금 현재 존재하는 심각한 위협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자녀를 둔 모든 개별가정과 부모들은 이제 행동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파시업 회장은 강조했다. 주위의 처방용 의약품 구비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자녀들에게 교육하고, 오래된 의약품들을 치워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의약품 오‧남용이 하나의 유행병과도 같은 것이어서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과 젊은층의 건강을 위기로 인도하고 있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자료는 연소자들에 대한 처방용 흥분제(stimulants)의 처방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했다며 모든 관계자들의 긴밀한 협력을 주문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애더럴’ 이외에 또 다른 ADHD 치료제인 ‘리탈린’(메칠페니데이트)를 복용 중인 고교생들이 2.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통제 ‘비코딘’(Vicodin; 하이드로코돈+아세트아미노펜)의 오‧남용률은 최근 10년 사이에 확연히 감소해 고교생들의 복용률이 5.3%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03년의 10.5%에 비하면 큰폭으로 뒷걸음친 수치이다.

이밖에 덱스트로메토르판(DXM)을 함유한 감기약을 오‧남용하는 고교생들의 경우 5%에 불과해 DXM 함유 기침약에 대한 오‧남용률이 처음으로 조사되었던 지난 2006년 당시의 6.9%에 비해 낮아졌음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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