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과 포도, 땅콩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고령자들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유의할 만한 효과를 발휘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노화‧노인병학연구소의 스티브 앤튼 박사 연구팀은 지난 14~18일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노인학회(GSA) 제 65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제목은 ‘레스베라트롤이 고령자들의 행동 향상에 나타낸 효과’.
앤튼 박사팀의 연구는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는 남‧녀 고령자들을 피험자 그룹으로 충원한 뒤 캡슐화한 레스베라트롤 300mg 및 1,000mg 또는 위약(僞藥)을 90일 동안 매일 섭취토록 하는 이중맹검법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착수시점과 90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홉킨스 구두 학습력 검사’(HVLT) 등의 인지기능 테스트법들을 사용해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레스베라트롤 1,000mg을 매일 섭취한 그룹의 경우 정신운동의 속도와 뇌내 해마의 활동능력 등이 위약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이 관찰됐다.
‘해마’는 뇌 내부에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통합시키는 역할을 맡은 부위이다.
앤튼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레스베라트롤을 단기간 동안 섭취하는 것 만으로 정신운동의 속도를 향상시키고 해마의 활성을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기억력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레스베라트롤이 고령자들의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연구는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