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 및 약국체인 업계에서 글로벌 공룡기업이 탄생하기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다.
미국 최대의 드럭스토어 체인업체 월그린社(Walgreens)가 유럽의 국제적 약국 중심 헬스&뷰티 그룹 얼라이언스 부츠 GmbH社(Alliance Boots)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했다고 19일 공표했다.
즉, 최초의 글로벌 약국 중심(pharmacy-led) 헬스&뷰티 체인업체를 출범시키기 위해 월그린社가 얼라이언스 부츠社 지분 45%를 총 67억 달러(현금 40억 달러+주식 8,340만株)의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했다는 것.
그렇다면 얼라이언스 부츠社가 지난 2006년 영국의 마켓리더 헬스‧뷰티 체인업체 부츠 그룹과 범 유럽 의약품 도매‧약국업체 얼라이언스 유니켐社(Alliance UniChem)의 통합으로 탄생했음을 상기할 때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두 대륙의 대표적인 약국체인업체들이 손을 맞잡은 셈이다.
월그린측은 얼라이언스 부츠의 잔여지분 55%에 대해서도 차후 3년 이내에 모두 인수할 수 있는 옵션조항까지 합의문에 삽입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탄생이 예고된 약국 중심 헬스&뷰티 체인업체는 12개국에 총 1만1,000여곳의 체인점을 보유한 의약품 소매유통 분야의 공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70여곳의 의약품 물류센터에서 21개국에 산재한 총 17만곳 이상의 약국과
병‧의원, 헬스센터 등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의약품 도매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각종 처방용 의약품과 수많은 헬스‧웰빙 제품들의 최대 구매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월그린은 지난해 총 722억 달러, 얼라이언스 부츠의 경우 230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월그린社의 그렉 왓슨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최초의 글로벌 약국 중심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적인 유통체인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얼라이언스 부츠社의 스테파노 페시나 회장 또한 “평소 약국체인 및 의약품 유통업계에도 글로벌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지난 10여년 동안 꿈꾸고 노력해 왔던 일이 성사된 셈”이라는 말로 공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월그린과 부츠가 화학적 결합에 합의함에 따라 한 예로 중국, 터키, 북아프리카, 이집트 등 이머징 마켓들에서도 양사의 존재감을 확고하게 심을 수 있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월그린측은 양사의 전략적 제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첫해에만 1억~1억5,000만 달러에 이르고, 오는 2016년에는 10억 달러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