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1/4분기 실적 유럽 약가인하 직격탄
매출 1% 소폭증가ㆍ순이익은 13% 뒷걸음 여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4-26 13:40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매출이 1% 소폭증가한 66억4,000만 파운드(약 106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순이익의 경우 13% 뒷걸음치면서 13억2,500만 파운드(약 21억 달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난 1/4분기 경영성적표를 25일 공개했다.

아무래도 줄줄이 재정위기에 직면한 유럽 각국의 약가인하로 인한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

1/4분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별로 보면 제약 부문이 45억4,600만 파운드로 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럽시장 실적의 경우 12억9,500만 파운드로 6% 하락을 면치 못해 약가인하의 여파를 반영했다.

백신 부문은 7억5,800만 파운드로 1% 늘어난 실적을 보였고,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이 13억3,600만 파운드로 1%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매출현황을 짚어보면 천식 치료제 ‘세레타이드’(또는 ‘애드베어’; 플루티카손+살메테롤)가 12억5,200만 파운드로 2% 확대된 실적을 보였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두타스테라이드)의 경우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시장, 이머징 마켓 등에서 발매가 착수된 데다 복합제형 ‘듀오다트’(또는 ‘잘린’; 두타스테라이드+탐술로신)의 유럽시장 데뷔 등 호재를 등에 업고 1억8,600만 파운드를 기록해 11% 뛰어오른 실적을 과시했다.

항경련제 ‘라믹탈’(라모트리진)이 1억4,800만 파운드로 29% 신장된 실적을 내보여 전율케 했으며, 중성지방 저하제 ‘로바자’(오메가-3 지방산 에칠 에스테르)도 1억5,100만 파운드로 17%에 달하는 준수한 오름세를 드러냈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 ‘베시케어’(솔리페나신)가 1억7,400만 파운드로 100%를 뛰어넘는 고속신장을 실현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아직 발매 초기여서 매출액 자체는 3,300만 파운드에 머물렀지만, 항암제 ‘보트리엔트’(파조파닙)가 100%의 매출성장률을 나타낸 가운데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프로막타’(엘트롬보팍) 또한 2,700만 파운드로 100%를 상회하는 향상률을 보여 미래를 더욱 기대케 했다.

반면 항생제 ‘오구멘틴’(클라불란산 아목시실린)은 1억5,300만 파운드로 16% 감소했으며, 천식 치료제 ‘세레벤트’(살메테롤)도 3,800만 파운드로 27% 급감해 한숨짓게 했다.

항알러지제 ‘지르텍’(세리티진) 역시 2,400만 파운드로 26% 주저앉았고, 항혈전제 ‘아릭스트라’(폰다파리눅스)마저 4,800만 파운드로 34% 물러서 부진한 제품대열에 포함됐다.

오랜 동안 대표품목으로 군림했던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는 800만 파운드에 머물러 군소제품으로 위축된 현실을 반영했다.

백신제품들 중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가 1억3,100만 파운드로 17% 늘어난 실적을 보였고, 파상풍‧디프테리아 및 백일해 백신 ‘부스트릭스’가 4,700만 파운드로 47% 급증한 매출을 올린 대목이 주목됐다.

앤드류 위티 회장은 “구룹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미래의 성장을 위해 전체 사업부문에 걸쳐 매력적인 성장기회를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며, 이를 위해 중단없는 투자를 단행코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위티 회장은 미국 메릴랜드州 록빌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社에 한 주당 현금 13.0달러‧총 26억 달러의 인수조건을 제시했던 것을 단적인 사례로 예시했다. 그는 이 제안이 공정한 수준의 조건이었지만,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글락소측은 천식‧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렐로베어’(Relovair; 플루티카손+빌란테롤), C형 간염 치료제 ‘프로막타’(엘트롬보팍), BRAF 저해제 계열의 흑색종 치료제 트라메티닙(trametinib) 등이 이미 충분한 임상자료를 확보한 상태여서 올해 안으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社와 라이센싱 제휴로 확보한 항당뇨제 알비글루타이드(albiglutide)와 말라리아 백신 ‘모스퀴릭스’(Mosquirix)를 비롯한 6개 신약 및 백신의 임상 3상 시험결과가 연내에 공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글락소는 이날 올 한해동안 20억~25억 파운드 상당의 자사주를 환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10억~20억 파운드선에서 상향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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