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 보고가 가장 많은 법정감염병은 결핵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행 등을 목적으로 해외에 체류하다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2011년 법정감염병감시 잠정집계 결과, 국외 체류 중에 감염된 국외 유입 사례는 2009년까지 200명 내외로 보고되었지만 2010년 335명, 2011년에 337명으로 최근 감염병 국외유입 사례가 2009년 대비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1년에 보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세균성이질과 뎅기열, 말라리아,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등이며, 유입 국가는 인도와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과 가나, 카메룬 등의 아프리카 지역이 많았다.
감염병 국외유입건 증가는 국외여행 자유화와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연도별 국외여행객 수의 급속한 증가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1월 중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AI)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는 최근까지 수족구병의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이들 국가를 여행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질병관리본부를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한해 동안 국가 감염병 감시시스템(National Notifiable Disease Surveillance System, NNDSS)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을 분석·정리해 '2011년도 법정감염병 감시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법정감염병 전수감시대상 51종에 대한 발생 통계를 포함하고 있다.
2011년도 감염병 보고환자수는 10만 594명(인구 10만명당 201명)으로 2010년 13만 3,559명(인구 10만명당 266명) 대비 3만 2,965명(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플루엔자 A/H1N1(2009) 유행 종결이 주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말라리아를 비롯해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뎅기열 등 매개감염병은 감소했고, 수두와 성홍열, 유행성이하선염, 수족구병과 같은 소아 관련 감염병은 증가했다.
2011년도 감염병의 환자발생 규모는 결핵이 4만 878명(총 신고건수의 40.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두가 3만 6,356명(36.1%), 유행성이하선염 6,241명(6.2%), A형간염 5,560명(5.5%), 쯔쯔가무시증 5,195명(5.2%) 순으로 다발 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이들 5종의 감염병은 2011년 전체 감염병 발생건수의 93.7%(9만 4,230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