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州의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조 시미션 상원의원(민주당‧파울로 알토)이 발의했던 ‘법안 514’에 지난달 31일 서명했다.
‘법안 514’는 덱스트로메토르판을 함유한 소아용 OTC 기침‧감기약 판매를 금지토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미국에서 덱스트로메토르판 함유 소아용 OTC 기침‧감기약의 판매를 금지한 것은 캘리포니아州가 처음이다.
시미션 상원의원은 “법안이 통과된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데다 합법적이고, 구입도 간편한 관계로 10대 청소년들의 OTC 약물 남용문제가 갈수록 심각한 현안으로 부각되어 왔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소아들에 대한 덱스트로메토르판 함유 OT 기침‧감기약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오‧남용을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기대된다고 시미션 상원의원은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덱스트로메토르판은 100종 이상의 기침‧감기약에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효성분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일부 10대 청소년들이 권고용량의 25~50배에 달하는 덱스트로메토르판을 과량복용하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州정부의 두통거리로 자리매김되기에 이르렀던 형편이다. 캘리포니아 마약퇴치운동본부(CPCS)가 최근 10년 동안 17세 이하 소아들의 덱스트로메토르판 오‧남용이 850%나 급증했다고 보고한 바 있을 정도.
이에 따라 덱스트로메토르판은 지난 2003년 이래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가장 빈도높게 오‧남용되는 약물로 손꼽혀 왔던 것이 현실이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일반의약품협회(CHPA)의 스코트 M. 멜빌 회장은 “OTC 감기약 메이커들도 오‧남용 문제의 발생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캘리포니아州 의원들의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 약물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엄격한 기준이 미국 전체 州에서 법제화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반의약품협회는 지난 2009년 인터넷 사이트 www.StopMedicineAbuse.org를 개설해 학부모와 지역사회 지도급 인사들에게 10대 청소년들의 감기약 남용을 퇴치하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적극 유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