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도매 직영약국 논란
지오영 '메이시맘' 1호점 놓고 지역 약국가 '발끈'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8-31 06:41   수정 2011.09.02 10:46

'○○약국이 메이시맘 ○○약국으로 새롭게 오픈합니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6층 건물 1층. 기존 약국을 철거하고 새로운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 ㅇ약국이 있던 이곳에는 최근 지오영이 약국체인사업을 준비하면서 기존 약국을 인수해 이른바 '안테나숍' 형태의 1호점 오픈을 준비중이다. 공사중인 점포 외부에는 '9월 중순 오픈 예정' 문구가 선명하다.

지오영이 준비중인 약국체인 '메이시맘'은 다음달 중순 1호점인 모델약국을 오픈한 다음, 올해 연말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메이시맘 1호점이 주목받게 된 것은 최대 도매업체인 지오영이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지오영은 약국체인사업을 준비해 왔고, 모델약국 운영과 가맹사업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도매 직영약국'이라는 의혹을 가져왔다.

지오영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약국체인 '메이시맘'은 별도 법인이며, 지오영의 자회사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오영 관계자는 "메이시맘의 공식적인 사업 방향은 연말께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아직 1호점, 2호점 개념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테스트 매장을 통해 구상한 모델이 실현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국체인 '메이시맘' 사업과 관련한 정보와 자료 제공 등에 지오영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 상황이라 눈총을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메이시맘 1호점 오픈을 위해 이미 8월 중순 보건소를 통해 약국 개설 서류도 접수했다. 별다른 상황없이 약국 개설 허가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약국가에서는 기존 약국을 인수하고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역 약국이 지오영과 거래를 끊는 일도 발생했다.

메이시맘 1호점 공사가 진행중인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ㅅ약국이 지오영이 약국 인수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주문을 중단한 것이다.

ㅅ약국 약사는 "지오영을 주력으로 매달 1,000만원이 넘는 수준에서 거래를 진행해 왔지만 최근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거래중인 주력 도매업체가 어떻게 바로 옆집에 체인약국을 열겠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알려지면서 지역 약사회는 보건소를 통해 과정을 확인하는 한편 해당 약국 개설약사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지오영은 인근 ㅅ약국과 거래하면서 매출 추이와 주요 품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료와 통계로 약국경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도매업체가 바로 옆 약국을 인수해 운영하겠다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 아니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약국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 도매 직영약국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운영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오영은 관련 문제가 부각되면서 1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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