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즙 마시면 도핑 걱정없이 운동능력 향상
섭취 후 사이클 4~16.1km 주행시간 11~45초 단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7-11 14:57   


만약 벤 존슨이 약물대신 비트즙(beetroot juice)을 마셨더라면...

샐러드용 채소 비트가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괄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낼 것임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비트즙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질산염(nitrate) 성분의 덕분으로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것.

영국 엑시터대학 스포츠‧보건학과의 앤드류 M. 존스 교수 연구팀은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스포츠‧운동의학 및 과학’誌(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 6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질산염을 보충토록 한 후 사이클링 시험을 진행했을 때 신속하게 나타난 운동능력 향상효과’.

존스 교수는 “질산염이 생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춰 혈행을 촉진할 뿐 아니라 근육조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근육을 움직힐 때 필요한 산소량을 감소시켜 주었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관찰된 운동능력 향상효과가 발휘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의 연구팀은 9명의 프로급 남성 사이클 선수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 각각 4 km와 16.1 km를 2회 주행토록 하면서 소요시간을 측정하는 고강도 시험을 진행했었다. 주행 2시간 30분 이전에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0.5 L의 비트즙을 섭취토록 했다.

그런데 연구팀은 한 그룹에는 질산염이 함유되어 있는 비트즙(질산염 최대 6.2 mmol 함유)을 공급한 반면 다른 한 그룹에는 질산염을 제거한 비트즙(질산염 최대 0.0047 mmol 함유)을 제공했다. 피험자들에게는 그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주어진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산소섭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질산염이 함유된 비트즙을 섭취한 그룹의 경우 4 km를 주행했을 때 6.27±0.35분의 시간이 소요되어 평균 11초(2.8%) 빠른 기록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16.1 km를 주행했을 때에도 26.9±1.8분이 소요되어 평균 45초(2.7%) 빠른 기록을 보여 확연한 비교우위를 드러냈다.

존스 교수는 “질산염을 보충한 덕분에 사이클 선수들의 근육과 심혈관계의 효율이 향상되는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