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직면 세팔론 다음달 12일 데드라인
밸리언트 “주주 50% 동의 얻지 못하면 포기할 수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4-25 17:46   

캐나다 제약기업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터내셔널社(Valeant)가 지난 21일 세팔론社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적대적 인수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팔론측 주주 50% 이상이 다음달 12일까지 인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른 기업으로 M&A 타깃을 돌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

밸리언트측은 지난달 29일 한 주당 현금 73.0달러‧총 57억 달러의 조건으로 세팔론 이사회에 인수를 제안했었다. 이 같은 밸리언트측의 인수제안은 세팔론측이 때마침 호주 제약기업 켐제넥스社(ChemGenex)에 1억6,300만 달러 상당의 미보유 지분 인수를 포함해 총 2억3,100만 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한 것과 같은 날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세팔론측 이사회는 지난 5일 인수제안에 대한 비토의사를 공식통보한 후 켐제넥스에 대한 인수작업을 계속 진행해 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州 프레이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팔론은 수면개선제 ‘프로비질’(모다피닐)과 ‘뉴비질’(아모다피닐) 등을 핵심제품으로 보유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제약기업이다.

밸리언트社의 경우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州 알리소 비에조에 본사를 둔 중추신경계‧피부질환 치료제 전문제약사로, 지난해 9월 캐나다 온타리오州 미시소가에 소재한 바이오베일 코퍼레이션社(Biovail)와 통합이 확정된 바 있다.

원래 바이오베일은 중추신경계 제품 분야에 주력해 왔던 캐나다 최대의 제약기업이었다.

현재의 밸리언트가 세팔론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추신경계 치료제 분야에서 한층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

이와 관련, 밸리언트측이 제안한 한 주당 73.0달러라면 지난달 29일 이전까지 최근 30일 동안 세팔론 주식의 주식시장 평균 마감가격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조건이다. 밸리런트측은 또 기업실사 착수를 허가받고, 이로부터 합당한 결과가 도출될 경우 인수조건을 다소 상향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내비쳤었다.

밸리언트측은 세팔론측과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 하에서 협상에 임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세팔론 이사회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제안을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행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세팔론 주주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착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경우 현재의 세팔론 이사회 구성원 8명 전체를 자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들로 교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세팔론측은 같은 날 주주들에게 밸리언트측의 제안에 응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고지했다.

이를 통해 세팔론측은 “현재 이사회 구성원들이 밸리언트측의 구속력 없는 제안을 검토하는 데 최적의 인사들”이라며 “다양한 대안과 대응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밸리언트의 세팔론 인수시도가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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