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8개 알쯔하이머‧치매 치료제 개발 “한창”
PhRMA, 발병 5년 지연 4,470억$ 비용절감 효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11-03 05:14   수정 2010.11.04 07:07

현재 미국의 제약기업들이 총 98개에 달하는 알쯔하이머 및 치매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언급된 98개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거나, FDA의 허가 검토절차를 밟고 있는 경우를 포함한 개념이다.

미국 제약협회(PhRMA)는 1일 공개한 ‘2010년 알쯔하이머‧치매 치료제 개발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만 500만명을 상회하는 알쯔하이머 환자 수가 오는 2050년에 이르면 약 1,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알쯔하이머 발병을 5년 정도 지연시킬 경우 4,470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 절감을 가능케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현재 미국시장에는 일부 증상들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5개 치료제들이 발매되고 있을 뿐, 발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나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 또는 발병을 지연시키는 치료제 등은 존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제약기업들은 ▲알쯔하이머 치료제 79개 ▲인지기능 장애 개선제 18개 ▲치매 치료제 2개 ▲진단의학 제품 5개 등의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한가지 이상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을 포함한 것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구체적인 사례들로 뇌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형성과 축적을 저해하는 경구복용형 약물 1종, 알쯔하이머의 전구증상인 경증의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타깃으로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비강흡입형 약물 1종, 단기적인 기억력 상실을 비롯한 알쯔하이머 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신경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뇌에 전달해 세포괴사를 예방하고 손상된 기억력을 회복시켜 주는 유전자 요법제 1종 등이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들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면역반응을 유도해 뇌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타깃으로 작용하는 백신 1종도 통계에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알쯔하이머 및 치매로 인해 현재 미국에서 지출되고 있는 의료비만도 한해 1,720억 달러에 달해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점심급식 예산을 18배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수치는 1,100만명에 달하는 환자가족과 동료 등이 알쯔하이머 및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할애하고 있는 연간 총 120억 시간에 달하는 인건비는 제외한 것이다.

게다가 내년 1월이면 총 7,6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 붐 세대들 가운데 최고연령층이 65세 도달을 앞두고 있어 고령자 수가 더욱 확대되고, 알쯔하이머 환자 수 또한 한층 증가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알쯔하이머의 발병을 예방, 지연 또는 악화를 중단시켜 주는 신약이 개발되어 나오지 못할 경우 오는 2050년 환자 수가 미국에서만 앞서 언급된 1,350만명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쯔하이머 치료비 또한 한해 총 1조800억 달러로 5배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올해 국토안보부 예산을 25배 이상 넘어서는 수준의 막대한 금액이다.

보고서는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들 덕분에 오는 2050년 환자 수가 770만명 정도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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