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해 온 한 30대 후반의 개국약사는 최근 약국을 접었다.
같은 건물에 소아과를 비롯한 의원이 두어개 있고, 위치도 버스정류장 코앞이라 그럭저럭 약국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개국 3년여만에 A약사는 2,000여만원도 안되는 권리금을 받고 약국 자리를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내줬다. 그리고 약국을 개국하기 전까지 근무한 한 제약업체에서 다시 취업하는 길을 택했다.
비록 혼자 근무하는 '나홀로 약국'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약국입지를 감안할 때 그가 약국을 그만두고, 제약업체 근무를 다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A약사는 무엇보다 개인적인 시간활용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아침 9시 무렵부터 저녁 9시 무렵까지 꼬박 12시간을 약국에서 근무해야 하고, 토요일까지 약국문을 열다 보면 개인적인 짬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개국 전에 제약사 근무 경력을 가진 A약사로서는 차라리 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이 개인적인 시간활용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면을 떠나 이러다가는 약국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A약사는 제약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근무약사를 채용하거나 임시인력을 활용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우선 활용할 툴이 없고, 오로지 사람을 구하는 일은 개국약사 개인의 몫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뜩이나 일반약 슈퍼판매나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이 이슈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약사인력을 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아쉽다는 얘기다.
한 개국약사는 "의욕적으로 약국운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어야 한다"면서 "근무약사 인력툴을 갖추는 것은 명절을 앞두고 당번약국 등의 참여를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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