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O까지 가져가면 끝, 삼성은 글로벌 행동하라'
'대기업 영역 확대, 중소업종 의약품유통업 고사'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8-21 09:25   수정 2009.08.22 07:24

케어캠프가 여전히 도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기업(삼성물산)의 중소기업인 의약품 도매유통업 진출로 촉발된 문제가, 최근 들어 MSO(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 사업으로 연결되며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단 도매업계는 ‘삼성물산이 케어캠프라는 자회사(출자지분 54.3%)를 통해 중소기업 대표 업종인 의약품 유통업계까지 손을 뻗고, 1,84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의약품 유통시장을 완전히 지배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 최근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복지부 전경련 중소기업청 등 5곳에 낸 탄원서에 기대하고 있다.

제출한 지 10일이 지난 현재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지만,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이후 모종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묵묵부답’일 경우, 대상을 확대해 다시 보내고 청와대, 삼성, 이건희 회장 자택 앞 1인 시위 등도 고려하고 있다.

대기업의 의약품유통업 진출에 대한 도매업계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케어캠프가 병원경영을 지원하는 MSO 사업에 나섰다는 점.

의료행위와 관계없이 병원경영에 필요한 구매 인력관리 진료비청구 마케팅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MSO 사업까지 케어캠프(대기업)에 내줄 경우 도매상은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도협 한 인사는 “입법예고까지 된 상태인데, 어떤 면에서 보면 MSO는 유통일원화 폐지 보다 더욱 도매업계와 도매상들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 문제다”고 진단했다.

‘아니다’고 얘기하지만 대기업의 의약품 유통업 진출, 영역확대 수순으로 여겨지는 상황으로, 도매업계가 준비를 등한시한 문제도 있지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인사는 “아직 많은 도매업소들이 케어캠프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은데,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MSO까지 가져가면 도매업계는 끝이다”고 지적했다.  

영리법인 허용과 의료법 개정이 진행되고, 병원이 이에 맞춘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이 분야까지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것.

다른 인사는 “도매업계에서도 원내물류에 대한 계속 얘기는 돼 왔다. 발빠르지 못한 행동에도 문제는 있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 MSO는 의약품 도매유통업체가 해야 한다.”며 “케어캠프가 진출한 A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모 제약사가 담보를 요청하자 매출이 수십조 원인 회사가 무슨 담보냐고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삼성의 진출은 제약사도 원치 않는 일이다. 삼성은 글로벌회사로서 삼성답게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중소도매가 다 죽는다.  대통령도 일자리 창출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는데 삼성의 의약품유통업 진출은 이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의료기기협회 등 단체와 협조해 케어캠프 부당성에 대해 여론에 노출시켜야 한다. 끝까지 가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탄원서는 ‘업체당 연평균 매출 규모가 60억원도 채 안되는 경쟁력없는 1,700여 중소의약품 도매유통업체와 여기서 근무하는 2만여 명의 임직원, 그리고 10만여 명에 이르는 의약품 유통 가족들은 퇴출의 두려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 중소기업 관련 제도나 공정거래법 가지고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재벌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업계에 문어발식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고, 이 때문에 중소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재벌 대기업이 그 업계에 자회사 또는 관련회사를 통해 진출해 자본력과 그룹의 힘으로 기존 중소업체를 쉽사리 지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당국이 행정지도를 통해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케어캠프가 의약품도매업 허가를 자진 취하토록 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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