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거점도매' 현장 엇박자?… 약사회 우려에 대웅 "사실과 달라"
약사회 "현장 수급 차질 우려… 실질적 개선 방안 마련 촉구"
대웅제약 "일시적 과도기 현상… 데이터상 반품 절차 등 오히려 개선"
새로운 유통망 도입에 따른 입장차… 원활한 소통 통한 안착 과제
김홍식 기자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13 17:56   수정 2026.05.13 18:03
©김홍식 기자

대웅제약이 새롭게 도입한 의약품 유통 정책인 ‘블록형 거점도매’를 둘러싸고 대한약사회와 대웅제약이 현장의 체감도를 두고 서로 다른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약사회가 유통 시스템 변화에 따른 약국 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대웅제약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일선 약국들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13일 대한약사회는 입장문을 내고 “대웅제약의 블록형 거점도매 정책으로 전국 약국 현장에서 공급 불안과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약국과 유통업계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공급망 구조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무책임한 조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약사회는 ▲사전 안내 부족 ▲플랫폼 가입 강제 및 선결제 요구 등 우월적 지위 남용 ▲복잡해진 반품 절차 ▲독점적 유통체계 고착화 우려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배송 차질이 반복될 경우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위해 대체조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즉각 해명에 나서며 약사회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장의 혼란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일시적 과도기 현상'일 뿐,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 측은 의약품 수급 차질 주장에 대해 "정량적 데이터가 부재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약사회의 지적에 대해서도 "이미 3개월간의 사전 홍보와 공개 입찰 공고 이력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논란이 된 특정 플랫폼 가입 및 선결제 강제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플랫폼 가입은 전적으로 약국의 선택사항이며 이는 계약서를 통해 입증 가능하다"며 "선결제 역시 기존에 진행해 오던 방식이자 타사 온라인 몰에서도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일반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입장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대목은 '반품 절차'다. 약사회는 반품이 복잡해졌다고 주장한 반면, 대웅제약은 오히려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기존 다단계 도도매 유통망에서는 반품에 수개월이 소요됐으나, 거점도매 도입 후 10일 이내 처리로 단축됐다"며 "현재 월평균 약 4만 건의 거래 중 고객 클레임은 0.11%에 불과하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독점적 유통체계 고착화 우려에 대해서도 "거점도매는 판매 독점이 아닌 '물류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한 것"이라며 "거점 외 도매상도 거점도매를 통해 약품 공급이 가능해 약국의 구매 경로를 원천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객관적 지표를 앞세워 정책 안착 의지를 밝힌 가운데, 약사회 역시 '대체조제 확대'라는 실력 행사 카드까지 언급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양측의 실무적 소통과 타협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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