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신약 덕분 쿨쿨~
소용량 졸피뎀 설하제 ‘인터메조’ 파트너십 구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8-06 08:45   수정 2009.08.06 06:46

미국 캘리포니아州 포인트 리치먼드에 소재한 트랜스셉트 파마슈티컬스社와 코네티컷州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퍼듀 파마슈티컬 프로덕츠社(Purdue)가 지난 2일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파트너 관계 구축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인터메조’(Intermezzo; 주석산염 졸피뎀 설하정)라는 독특한 이름의 수면개선제와 관련해 미국시장 독점적 라이센싱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인터메조’가 FDA의 허가를 취득할 경우 퍼듀측이 미국시장에서 ‘인터메조’를 생산‧발매 및 유통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과 함께 캐나다와 멕시코 시장 발매를 협의할 수 있는 메리트까지 보장된 것. 트랜스셉트측의 경우 미국시장 발매 1년 후부터 정신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코마케팅을 전개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고, 북미 3국을 제외한 세계시장 마케팅권은 유지키로 했다.

‘인터메조’라면 원래 곡과 곡 사이에 연주되는 서정적인 소곡(小曲)을 의미하는 간주곡(間奏曲)을 지칭하는 말. 심야에 잠에서 깨어난 후 쉽사리 다시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 증상을 겨냥한 약물이어서 이처럼 기상천외한(?) 제품명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FDA가 처방약 유저피法(PDUFA)에 따라 오는 10월 30일까지 허가를 최종결정할 경우 ‘인터메조’는 심야에 잠에서 깬 후 좀처럼 다시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적응증으로 하는 최초의 처방용 수면개선제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약품 제품명에 특이하게도 간주곡이라는 이름을 작명한 사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인터메조’는 졸피뎀 함유량을 기존 제품들에 비해 3분의 1 내지 4분의 1로 낮췄지만, 설하제(舌下劑) 타입이어서 신속한 흡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 제품이다.

총 37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2건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인터메조’는 심야에 잠에서 깨어난 횟수와 수면잠복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감소했음이 입증됐다.

한편 이번에 제휴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퍼듀는 트랜스셉트측에 계약성사금 2,500만 달러를 우선 건네고, 추후 허가취득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최대 3,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트랜스셉트측은 매출목표액 달성과 지적재산권 취득 여부에 따라 차후에 최대 9,000만 달러를 재차 건네받을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삽입시켰다.

앞으로 퍼듀측이 제공할 로열티의 경우 ‘인터메조’가 미국시장에서 올린 순매출액 가운데 최대 20% 초반대 비율까지 가능토록 합의해 양사가 이 제품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트랜스셉트측이 정신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코마케팅을 전개키로 결정할 경우 순매출액 대비 두자릿수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과연 ‘인터메조’가 수면개선제 시장에서 은은한 ‘윈-윈 게임’의 간주곡을 울릴 수 있을지 조용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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