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나민골드를 살까 아니면 삐콤씨를 살까. 영양제를 사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 바로 일동제약 아로나민과 유한양행 삐콤씨에 대한 선택일 것이다.
출시년도도 똑같이 1963년인 이들 제품은 50년, 반세기 가까이 숙명의 라이벌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종합비타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그 경쟁에서는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가 조금은 앞서고 있지만 말이다.
특히 이들 제품들은 가난하고 영양이 결핍했던 60년대 국민영양제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오랜 기간 동안 제품 리뉴얼,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중광고로 그 인지도와 유명세를 계속해 이어오고 있다.
아로나민골드, 삐콤씨. 이 둘 품목은 종합영양제 시장, 아니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택받은 제품들로 'oldies but goodies' 그리고 '온고지신'의 패러다임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국민건강 증진 염원 담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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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나민에는 국민건강을 증진하자는 일동제약의 염원이 담겨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타민은 영양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필수적인 유기물이지만, 아쉽게도 인간은 비타민을 체내에서 자체 합성하지 못하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식품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섭취해야만 한다.
그런데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은 비타민 그 중에서도 비타민B 부족 상태가 되기 쉽고, 이로 인해 각기병 등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프루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성공한다.
이 프루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지난 1963년 9월, 국내 최초로 발매된 활성비타민제가 바로 아로나민정이다. 이어 프루설티아민(활성비타민B1), 낙산리보플라빈(활성비타민B2), 인산피리독살(활설비타민 B6), 초산히드록소코발라민(활성비타민B12) 등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 골드가 1970년 4월 발매된다.
‘체력은 국력’ 스포츠마케팅 성장 밑거름
뛰어난 효능'효과뿐만 아니라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아로나민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발매 초기였던 1966년 6월25일, 김기수 선수의 세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의 광고는 아로나민 마케팅 전략의 백미로 꼽힌다.
타이틀 매치 당일 매 라운드를 알리는 라운드보드 뒷면에 새겨진 아로나민 광고를 TV화면에 클로즈업시킴으로써 전 국민의 눈길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했고, 이튿날 조간에 등장한 '승리! 아로나민 효과'라는 5단 신문광고는 한국 광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때부터 아로나민의 슬로건은 '체력은 국력'이 됐고, 이 슬로건 아래 1966년부터 5년 동안 TV 방영 최초로 기업의 이름을 딴 '일동스포츠'가 탄생하게 된다.
한국 광고사의 큰 획,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
아로나민이 국민영양제로 부각되며 국내 의약품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우뚝 서게 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캠페인 광고의 효시로서 한국 광고의 차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이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고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시스템오퍼레이터,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조류연구가, 등대장, 도예가, 포경선 포장 등 12명에 이르는 모델이 등장, 당시 고단한 삶을 영위하던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 준 광고로 기록되고 있다.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국내 각종 광고상은 물론, 한국 최초로 국외에서 개최된 광고 페스티벌에 출품돼 당당히 입상했다.
'아로나민골드' 탁월한 약효가 장수 비결
올해로 발매 46주년을 맞는 아로나민골드가 국내 영양제 시장의 대표품목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포츠 마케팅이나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 광고와 같은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바도 컸지만, 무엇보다 탁월한 약효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아로나민골드는 활성형 비타민으로서 장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되어 혈중농도가 높으며, 신경과 근육조직에 침투가 잘되고 지속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보효소형으로 전환이 잘되어 생체내 이용률이 높은 특장점이 있다.
유한양행 '삐콤씨'
안티푸라민과 함께 유한양행 대표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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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자체가 비타민 B·C 복합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타민제의 대표주자로 인식될 정도.
삐콤씨의 역사는 전신인 삐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도 많은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고 있는 '삐콤정'은 60~70년대 우리나라 비타민 시장을 선도해온 제품. 당시 유한의 유일한 회장이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영양보급 및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발매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소비자 니즈 충실한 종합영양제
보다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욕구의 상승에 따라 유한은 지난 1987년 삐콤정의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삐콤씨'를 출시했다. 당시 '하루 한 알 삐콤씨'라는 광고 카피로 한 알만 먹어도 필수 비타민 보급에 충분하다는 제품의 강점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삐콤씨는 피로·영양불균형·병중병후·임신수유기 등의 비타민 보급 및 신경통·관절통·구내염 등의 질병 완화에 뛰어난 효능효과를 발휘하는 비타민 B·C 복합제이다.
지난 1997년에는 삐콤씨의 성분에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에프를 선보임으로써 여성 및 청소년에게 한층 효과적인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이어 2004년 말에는 삐콤씨의 성분에 UDCA(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10mg과 혈액순환을 돕는 엽산 등이 복합 함유되어 과로 스트레스가 많은 중ㆍ장년층에 더욱 효과적인 비타민제제 삐콤씨 에이스를 출시하며, 고객과 시장 니즈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삐콤씨' 이상적 성분처방ㆍ합리적 가격 인기 비결
특히 삐콤씨는 특정계층이 아닌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성분처방과 합리적인 가격구조를 유지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비타민 영양제로 성장해 왔다. 출시 초기부터 '온가족 영양제'라는 일관된 제품컨셉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한 노력을 지속해 온 결과, 경쟁회사의 제품도 유사한 컨셉의 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삐콤씨의 장수비결은 우선 삐콤을 시작으로, 삐콤씨, 삐콤씨에프, 삐콤씨에이스 등 시의 적절한 개발 및 업그레이드, '하루 한알 삐콤씨' '온가족 비타민 영양제' 등 일관되고 지속적인 광고전략과 고유 이미지 구축 그리고 '가장 대중적인 비타민 영양제'로서 제품 포지션을 구축해 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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