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항경련제 신약후보물질 기대주를 확보했다.
미국 캘리포니아州에 소재한 제약기업 밸리언트 파마슈티컬 인터내셔널社(Valeant)와 제휴계약을 맺고, 불응성 부분발작 증상을 나타내는 성인 간질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레티가빈(retigabine)의 세계시장 독점발매권을 매입했다고 28일 발표한 것.
현재 레티가빈은 최대 3종의 다른 항경련제를 복용했던 전력이 있는 불응성 간질환자 적응증을 타깃으로 2건의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상태이며, 이와는 별도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 적응증과 관련한 임상 2상도 병행되고 있다.
글락소측은 뉴런 칼륨채널 개방제(opener)에 속하는 약물인 레티가빈과 관련한 독점적 권한을 보장받기 위해 최대 8억2,000만 달러를 밸리언트측에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양사는 “내년 초까지는 미국과 EU에서 레티가빈의 허가신청서가 제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양사가 합의한 내역에 따르면 밸리언트측은 레티가빈을 비롯해 ‘VRX698’ 및 기타 칼륨채널 확장제 프로그램 관련(back-up) 물질들에 대한 권한을 글락소측에 제공하는 대가로 우선 1억2,5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추후 단계별 성과에 따라 레티가빈의 경우 5억4,500만 달러, 기타의 물질들과 관련해서는 최대 1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레티가빈이 허가를 취득할 경우 양사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 등의 시장에서 코마케팅을 전개키로 했다. 밸리언트측은 이들 시장의 경우 순이익 중 최대 50%의 몫을 갖기로 했으며, 기타 시장들과 관련해서는 매출액 가운데 최대 20%의 로열티를 추가로 보장받았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미국 뉴로헬스(NeuroHealth) 사업부문 스티브 스테파노 부회장은 “전체 간질환자들 가운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이들이 기존의 항경련제들로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 간질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어서 새로운 약물을 원하는 수요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장차 레티가빈이 간질환자들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글락소의 제품력 증강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밸리언트 파마슈티컬 인터내셔널社의 J. 마이클 피어슨 회장은 “글락소가 보유한 R&D 역량과 강한 마케팅 인프라를 등에 업고 레티가빈이 지닌 잠재력이 세계시장에서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