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 글루타민산나트륨(MSG; monosodium glutamate)이 체중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령 MSG를 다량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체질량 지수(BMI)가 25.0kg/m²에 달하는 과다체중자의 비율이 175%나 높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그 동안 MSG 섭취가 체중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 동물실험 사례들은 일부 눈에 띄었지만, 임상실험을 통해 상관성을 제시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공중보건학부 식품영양학과 제레미아 스탬러 박사팀은 ‘네이처’誌(Nature)의 자매지인 ‘비만’誌(Obesity) 최신호에 게재한 ‘중국 성인들에게서 글루타민산나트륨 섭취와 과다체중의 상관성’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스탬러 박사팀은 중국에서 40~59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752명을 충원한 뒤 MSG 섭취량을 면밀히 측정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가정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도록 하고, 가공식품을 섭취하지 않도록 지도했다.
조사를 진행한 결과 82%의 피험자들이 평소 1일 평균 0.33g의 MSG를 지속적으로 섭취해 왔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되는 것은 MSG 섭취그룹의 경우 체질량 지수가 23.5kg/m²에 달해 비 섭취그룹의 22.3kg/m²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대목.
특히 MSG 섭취그룹은 아시아권에서 과다체중으로 인식되는 체질량 지수 23kg/m²에 달한 이들의 비율이 110% 높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국제적 기준상 과다체중으로 분류되는 체질량 지수 25.0kg/m²에 이른 이들의 비율의 경우 175%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스탬러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가 동물실험 사례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운동량이나 칼로리 섭취량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평소 MSG 섭취량이 많은 이들이 비 섭취그룹에 비해 과다체중자가 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스탬러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조미료 제조업계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MSG 섭취량이 많은 편에 속하는 국가 국민들의 체질량 지수가 비례적으로 높게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부 동물실험 사례들의 경우 오히려 MSG가 체중증가를 억제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는 게 반론의 요지이다.